'이제는 즐기는 자' 캡틴 SON..."두려운 무대 WC, 즐겨야 한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9.21 06: 02

어느덧 3번째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즐기는 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반가량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9월 평가 2연전을 위한 오전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오는 23일 코스타리카(고양종합운동장), 27일 카메룬(서울월드컵경기장)과 국내에서 맞붙는다.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 월드컵 전 치러지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전날(19일) 입국한 손흥민은 이날 오전 훈련에 참여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8경기 연속 ‘골 가뭄’에 시달렸지만, 대표팀 소집 직전 경기 레스터 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이날 훈련 후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다가오는 월드컵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현재 마음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다. 저희보다 강한 상대들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아무나 나갈 수도 없다"라며 피할 수 없는 부담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이번만큼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즐기고 오겠다고 각오했다. 그는 "월드컵은 전 세계 축제다. 축제를 즐기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즐겨야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월드컵을 2번 경험했는데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목표와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도 있고 해외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오는 것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할 것"이라 덧붙였다.
끝으로 손흥민은 다가오는 코스타리카전과 카메룬전 승리도 다짐했다. 이번 2연전은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의 공식 출정식은 아니지만, 완전체가 모이는 대표팀의 마지막 국내 경기인 만큼 사실상의 출정식인 셈이다.
손흥민은 "이전 출정식들이 매번 좋지 않게 흘러갔던 것 같다. 출정식 때 마음이 월드컵의 흐름을 가르는 것 같은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 특별하게 준비하고 특별한 결과로 팬분들을 찾아뵙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 손흥민이 '즐기는 마음'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7월 열린 '손 커밍 데이' 행사에서도 "그냥 즐기라고 해주고 싶다. 4년에 한 번 오는 무대를 부담감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을 향해 귀중한 조언을 건넨 바 있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과연 손흥민은 세 번째 월드컵만큼은 진정으로 즐기며 날아오를 수 있을까. 노력 끝에 흘렸던 그의 눈물이 이제는 즐거운 미소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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