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분들은 특별하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신다."
손흥민(30, 토트넘)이 얼마나 한국 팬들을 아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반가량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9월 평가 2연전을 위한 오전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오는 23일 코스타리카(고양종합운동장), 27일 카메룬(서울월드컵경기장)과 국내에서 맞붙는다.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월드컵 전 치러지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전날(19일) 입국한 손흥민은 이날 오전 훈련에 나섰다.
2022-2023시즌 개막 후 8경기 연속 ‘골 가뭄’에 시달리던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 직전 경기(18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이 시즌 개막 후 골을 넣지 못하자 주변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무득점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혹시 모를 자신감 저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 팬들로부터 좋은 기운을 얻을 생각뿐이었다.
그는 이날 훈련 후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해트트릭 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마음가짐이나 생각이 그전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입을 뗀 뒤 “경기 전 한국에 들어가는 날이 정해진 상황이었다. ‘한국 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고 오자’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레스터시티와 경기에 나서기 전 손흥민이 한 생각이다.
손흥민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는 “한국 팬분들은 특별하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신다. ‘에너지 받고 소속팀에서 다시 달리자’고 생각하고 레스터시티전을 치렀는데 말로 안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주변분들 덕분”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마지막으로 그는 “해트트릭 때문에 마음이 더 편하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축구는 제가 좋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에 부담 갖게 된다면 아무 일도 못하지 않을까. 좋아하는 것을 행복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