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에벨(49) 단장의 RB 라이프치히 이적에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팬들이 단단히 성났다.
RB 라이프치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막스 에벨이 RB 라이프치히의 스포르팅 디렉터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에벨은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에벨 단장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풀백으로 활약했다. 은퇴 후 구단의 유스팀 코치로 경력을 이어갔고 이후 2008년부터는 묀헨글라트바흐의 단장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1월 에벨은 "더 이상 축구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없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불과 8개월 만에 그는 결정을 번복했고 라이프치히로 향하게 됐다.
이에 팬들은 분노를 표했다. 에벨은 그간 라이프치히를 비난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라이프치히는 비정상적인 구조의 클럽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가 경쟁을 왜곡시키고 우리는 그에 대항해 뭉쳐야 한다"라며 지난 2009년 창단해 자본의 힘으로 급성장한 라이프치히를 저격했다.
묀헨글라트바흐 팬들의 분노는 에벨 선임 공식발표 전에 폭발했다. 지난 18일 묀헨글라트바흐는 홈에서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리그 맞대결을 펼쳤는데 3-0으로 완승을 거둔 경기에서 팬들은 "수개월 동안 영혼 없이 포커 게임을 해온 에벨, 당신의 변심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 "개성이라곤 없는 개자식"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편 라이프치히의 올리버 민츨라프 회장은 "우리는 막스 에벨이라는 꿈의 단장을 얻었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고 우린 에벨의 개인 사정을 알고 있다. 12월부터 그와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RB 라이프치히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