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 토트넘)이 부진이라는 긴 터널을 이겨냈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레스터시티와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6-2로 승리했다.
5승 2무, 승점 17이 된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1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레스터(승점 1)는 최하위.
벤치에서 출발한 손흥민은 후반 13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즌 1,2,3호골을 뽑아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이날 벤치에 앉힌 뒤 후반 초중반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을까. 손흥민은 올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시작으로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부진을 이겨낸 손흥민의 세리머니는 뭔가 달랐다. 첫 골 이후에는 침묵, 두 번째 골에는 환호, 세 번째 골은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손흥민의 부모님도 아들의 부진 탈출을 지켜봤다. 유튜브에 공개된 장면에서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계속 일어나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손웅정 씨는 아들의 시즌 1호골이 터지자 양팔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크게 환호했다. 평소 아들에게 엄격한 아버지로 알려졌지만 아들의 부진 탈출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어머니 길은자 씨도 손흥민의 득점이 터지자 양팔을 들며 기쁨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눈물을 보이며 아들이 겪은 마음 고생을 이겨낸 것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1호골을 시작으로 한 경기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부진을 이겨낸 손흥민. 그간 마음 고생을 보여준듯한 부모님의 반응까지 더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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