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쾌승' 안효연 감독, "부끄럽지 않게 죽기살기로 해보자!" [오!쎈인터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09.18 06: 10

"부끄럽지 않게 죽기살기로 해보자고 했어요". 
안효연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학선발은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 20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정기전에서 일본대학선발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직전 정기전에서 당한 0-5패배를 되갚았다. 특히 최근 한일전에서 어려움을 겪던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또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이 대회에서 일본과 8승 2무 8패로 동률을 이뤘다. 

양국 대학 선발팀이 맞붙는 덴소컵은 2004년 시작돼 2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미니 한일전'이라고 불리울 정도.
특히 올해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세 이하(U-16)부터 A대표팀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잇따라 일본에 완패를 당한 터라 이번 대회에는 적지 않은 시선이 쏠렸다.
한국 U-16 대표팀은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친선대회에서 일본에 0-3으로 U-23 대표팀은 같은 달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이어 A대표팀도 7월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지난해 3월 열린 일본과의 A대표팀 평가전 0-3 패배 기록까지 더하면 한국은 전 연령대에 걸쳐 4연패 중이었다. 
이미 한국은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덴소컵에서 일본에게 0-5로 참패했다. 덴소컵은 원래 매년 한 차례 열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3년 만에 진행되는 올해에는 대회가 2회에 걸쳐 열렸다.
반전을 위해 임명된 안효연 감독은 지난 6월 열린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또 코치진도 젊은 지도자들로 구성했다. 일본 출신인 김대신 코치도 합류 시켜 피지컬 관리도 맡겼다. 결국 철저한 준비 끝에 짜릿한 한일전 승리를 거뒀다. 
안효연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한국 축구가 일본에 최근 4연패했다. 그것을 끊었다는 것에 대해 솔직히 기분이 좋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승리할 수 있어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전반 교체카드에서 우리가 생각한 전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며 커버했다. 그 덕분에 승리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안 감독은 "우리가 전후반에 원했던 교체에서 차이가 있었다. 연장 들어갈 때 선수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밖에 없었다. '오늘 이 순간 30분은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가 부끄럽지 않게 죽기살기로 해보자'고 했다.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다"고 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던 안효연 감독은 결승골이 터지자 그라운드에서 코치진과 기쁨을 누렸다. 크게 웃으며 기뻐했다. 
안효연 감독은 "감독 맡고 이렇게 오래 서 있던 것은 처음이다. 솔직히 부담도 긴장도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 괜찮다고 말하면서 최대한 노력했다. 우리가 리드하는 상황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승리하는 축구를 해서 상당히 기쁘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 팀, 누구든 대한민국 축구인이라면 꼭 이기고 싶어했던 감정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솔직히 뒤집히는 경기일 수도 있었다. 2-0에서 이기다가 2-2가 됐다. 그 상황에서는 솔직히 나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좋아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멀티골이자 결승포를 쏘아 올린 이상혁은 “살면서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을지 정말 특별한 경험한 것 같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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