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 체웬랍당 어르헝(18)이 한국 귀화 절차를 마무리 지으며 V리그 개막전부터 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페퍼저축은행이 귀화선수의 힘으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할 부분이다.
페퍼저축은행은 17일, “어르헝이 지난 16일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귀화 면접 시험을 봤고 오늘(17일) 합격 통보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몽골 출신인 어르헝은 지난 5일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을 받았다. 지명 당시 어르헝은 귀화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전 구단의 동의로 귀화 절차 중인 선수는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라는 한국배구연맹의 규약에 따라서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페퍼저축은행의 1순위 지명을 받았다.
2004년 몽골 울람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지난 2019년 한국에 입국한 뒤 목포여상에서 V리그 데뷔의 꿈을 키웠고 2021년 KGC인삼공사의 주전 세터 염혜선의 부모가 입양하기도 했다.
어르헝은 드래프트에 뽑힌 뒤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고 V리그 무대 데뷔를 기대했고, "(의자매 관계인) 염혜선 언니와 국가대표로 같이 뛰고 싶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신체 조건이 좋은 어르헝이 V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귀화 선수로 국가대표를 달 가능성도 있다.
모든 귀화 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어르헝은 V리그 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됐고 194.5cm의 V리그 최장신 선수로 등록될 전망이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의 높이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1-2022시즌 신생팀으로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우선 올해 FA 시장에서 세터 이고은을 영입해 공격 전개를 이끌 경험 많은 중심 축을 영입했다.
여기에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강화시켜 줄 어르헝이 가세했다. 속공, 시간차 등에서 이고은과의 호흡을 기대해 볼만하고 그리고 블로킹에서 어르헝이 가져다 줄 높이는 상대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한편 어르헝은 오는 10월 25일 흥국생명과의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