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빠진 KT, 최창진이 올리고 하윤기가 찍는다 [오!쎈 속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9.17 07: 35

MVP 허훈(27, 상무)이 빠진 수원 KT의 대안은 무엇일까.
KT는 주전가드 허훈의 군입대 공백이 크다. 정성우와 박지원이 1번을 볼 수 있지만 패스위주 정통 포인트가드는 아니다. 허훈처럼 패스로 외국선수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당장은 필리핀 선수 영입 계획도 없다. 서동철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전력으로 조직력을 맞추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 감독의 비밀무기는 계성고 시절 ‘천재패서’로 고교랭킹 1위를 찍었던 최창진(30)이다.  

KT는 16일 속초시체육관에서 개최된 연습경기서 현대모비스를 89-74로 크게 이겼다. 정성우가 결장한가운데 최창진은 30분 이상 출전하며 팀의 공수를 조율했다. 특히 속공상황에서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장거리 패스는 천재소리를 듣던 고교시절 그대로였다. 최창진의 패스가 그대로 속공으로 연결되면서 KT는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만난 최창진은 “벌써 서른이 됐다. 어릴 때부터 해왔던 농구가 뛰는 농구고 자신 있는 농구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야 한다. 제가 들어갔을 때 선수들이 뛰게 만들려 한다. 선수들이 신나서 뛰니까 살려주려고 노력했다. 외국선수 둘도 잘 뛰고 (하)윤기도 잘 뛴다. 선수들이 잘 뛰니까 내가 (공을) 잘 주기만 하면 재밌고 좋은 농구를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서동철 감독도 최창진에게 “많이 뛰게 해줄 테니까 몸만 잘 만들라”고 공언했다. 최창진은 “작년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부상으로 공백이 길었다. 올해 (허)훈이가 군입대를 하면서 더 좋은 기회다 생각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공익 때 발목과 팔꿈치 수술을 했다. 운동량이 부족해서 아팠다. 올해는 운동을 많이 해서 통증은 덜하다”고 자신했다.
계성고시절 최창진은 속공마스터로 ‘런앤건’에 최적화된 선수였다. 서동철 감독이 검증된 득점원 캐디 라렌을 포기하고 기동력이 좋은 랜드리 은노코와 EJ 아노시케를 영입한 이유도 뛰는 농구를 하기 위해서다. 특히 달릴 수 있는 빅맨 하윤기는 현대모비스 빅맨들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덩크슛을 찍었다.
올 시즌 최창진이 공을 올리고 하윤기가 앨리웁 덩크슛을 찍는 하이라이트 필름이 많이 생산될 분위기다. 최창진은 “(하)윤기가 계속 (공을) 띄워달라고 한다. 눈만 맞으면 잘 띄워줄 자신이 있다. 콤비플레이도 잘 맞추겠다”고 자신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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