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소년 한우진 4단이 이붕배 우승으로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한우진은 16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 결승에서 허영락(26) 3단에게 21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은 초반은 5대 5 승부로 흘러갔다. 하지만 중반에 들어서면서 한우진 4단이 우세를 가져왔고 이후 한 차례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다시 역전에 성공하며 결승점에 골인했다.
그동안 이붕배에서 한우진 4단은 1기 대회 32강, 2기 대회 16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64강에서 오승민 초단을 시작으로 김희수 초단, 이의현 2단, 김세현 3단, 양유준 2단을 연파하고 대회 첫 결승에 올랐다.
한우진 4단은 랭킹 30위로 이번 대회 참가자 중 가장 높은 랭킹을 기록했다. 올해 첫 랭킹을 70위로 시작한 한우진 4단은 빠른 성장을 보이며 한국 바둑을 이끌어갈 차세대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은 한우진 4단은 “초반 타계가 잘 됐다고 판단해 너무 낙관했다. 중반에도 계속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느슨하게 두면서 만만치 않아졌지만 마지막에 끝내기를 잘해 우승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승을 해서 기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대회에서 성적을 내고 싶고 다음 달에 있을 삼성화재배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입단한 허영락 3단은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5연승으로 결승까지 올랐지만 첫 우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허영락 3단은 “이붕배는 초등학생 때부터 우승하고 싶던 대회여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내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는 김한상 이붕장학회 단장이 참석해 두 사람을 축하했다. 김한상 단장은 우승한 한우진 4단에게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 원을 전달했고, 준우승한 허영락 3단에게 트로피와 상금 500만 원을 수여했다.
이번 대회에는 2019년 이후 입단자 및 최연소 기사 등 총 64명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7월 막을 올려 단판 토너먼트로 한우진 4단을 우승자로 배출하며 대회의 막을 내렸다.
한편 우승한 한우진 4단은 한국기원 승단규정에 의해 5단으로 한 단 특별 승단하는 기쁨도 맛봤다. 신예대회답게 매년 새로운 우승자를 탄생시키고 있는 이붕배는 1기 대회에서 문유빈 5단이 초대 우승했고, 2기 대회에서는 김범서 4단이 입단 111일 만에 깜짝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삼원과 이붕장학회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 제3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의 제한시간이 주어졌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