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그리스를 방문했던 한 유튜버가 강도 폭행을 당하자 현지 매체들도 주목했다.
'온스포츠', '아고네스', 'BN스포츠' 등 그리스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일제히 한 SNS 동영상을 공개하며 "한국인 유튜버가 올림피아코스와 프라이부르크 경기를 앞두고 한 무리의 팬들로부터 습격을 당했다"면서 "올림피아코스에서 경쟁하는 두 선수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그리스에 온 한국인을 강탈했다"고 전했다.
이날 '부오나세바'라는 이름의 유튜버는 이날 '황인범, 황의조 선수의 올림피아코스 VS 정우영 선수의 프라이부르크 경기 전'이란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었다. 황의조와 황인범이 소속된 올림피아코스와 정우영의 프라이부르크가 벌이는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G조 2차전 경기를 보기 위해 그리스 아테네를 찾은 것이다.
하지만 라이브 영상을 하던 부오나세바는 한 무리의 팬들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당했다. 영상을 보면 경기장 주변을 돌며 방송하던 도중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고 가해자 한 명이 부오나세바의 카메라를 들고 뛰는 장면이 나왔다. 이후 방송은 끊겼다.
이 매체들은 "당시 유튜버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라이브 중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습격자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올림피아코스 유니폼과 태극기를 두른 이 한국인은 경기장 근처를 누비며 만족감을 드러내는 중이었으나 일부 올림피아코스 팬들이 휴대전화, 카메라, 가방을 움켜 잡으며 구타와 강도짓을 벌였다"고 씁쓸해 했다.
다행히 부오나세바는 무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에 "많이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저는 부상을 입거나 다치진 않았다. 그들은 저의 폰을 가져갔고, 지갑을 가져가진 못했다"면서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가족의 가장으로서 이제 안전한 행동만 하도록 하겠다. 조금 정리되고 좋은 상황에서 인사드리겠다"고 공지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그리스인들은 분노했다. 일부는 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추측되는 일행들의 얼굴을 SNS에 올리며 "감싸지 마라. 우리가 범인을 색출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그리스인은 "올림피아코스 구단과 UEFA가 즉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팀과 국가의 명성 문제", "황인범 같은 선수의 이적은 올림피아코스에 새로운 팬을 만든다. 이것이 올림피아코스가 아니다"라고 흥분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