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가 이번 여름 김민재(26)를 영입했지만 사실은 지난 1월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다.
김민재는 지난 7월 3+2년 계약으로 나폴리에 합류했다. 첼시로 떠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김민재였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사실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김민재의 등장에 나폴리 팬들과 전문가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김민재는 나폴리가 이번 시즌 치른 8경기 중 한 경기를 빼고 선발로 출전, 모두 풀타임으로 제 몫을 해냈다. 일찌감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신뢰를 쌓은 김민재는 이제 나폴리 주전 중앙수비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우려가 믿음으로 바뀐 셈이다.
이에 '스카이스포츠' 전문가 패널 루카 마르케티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디오 '마르테'에 출연, 김민재 영입에 대한 뒷이야기를 살짝 털어놓았다.
마르케티는 "어느 순간 나폴리가 김민재 영입 경쟁에서 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이 더 좋은 제안을 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마르케티는 "선수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나폴리는 코스타스 마놀라스가 떠난 1월에도 김민재를 고집했을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센터백 마놀라스는 쿨리발리와 짝을 이룬 나폴리 수비수였다. 결국 김민재가 렌보다는 나폴리를 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놀라스는 지난 시즌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실수를 범해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을 받았다. 결국 주전에서 밀려나 지난 1월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 지금 올림피아코스에는 황의조, 황인범이 뛰고 있다.
이에 나폴리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뛰고 있던 김민재에게 구애를 보냈다.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은 김민재를 베이징 궈안(중국) 시절부터 지켜보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여의치 않자 나폴리는 당시 악셀 튀앙제브(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임대로 데려왔다.
만약 김민재가 1월에 이적했다면 어땠을까. 그럴 경우 쿨리발리, 아미르 라흐마니, 주앙 제수스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여정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