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보다는 팀 승리가 중요하다."
'복덩이' 조규성(25, 전북현대)이 승리 후 한 말이다.
전북 현대는 1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홈경기를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2위 전북은 16승 10무 6패, 승점 58을 기록하며 선두 울산 현대(18승 9무 5패, 승점 63)와 격차를 좁혔다. 같은 시각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친 울산은 0-0으로 비겨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전북은 최근 전역한 조규성을 앞세워 2경기 연속 승리 사냥에 성공했다. 직전 경기에서 대구FC를 무려 5-0으로 대파한 전북은 성남까지 제압했다.
이날 '조규성 효과’가 터졌다.
최하위 성남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을 가져와야 했던 전북은 전반 26분 이른 시간 선제골을 작렬했다. 김진수가 크로스를 올리고 바로우가 골을 넣어 조규성의 영향이 없는 듯 보이지만 전혀 아니다.
김진수가 좌측면에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릴 징조가 보이자 조규성은 성남 골문 앞에서 좋은 위치 선점을 위해 몸을 계속 움직였다. 수비 3명이 달려들어 그를 마크했다. 바로 그때 박스 근처에 있던 바로우는 ‘노마크’ 상태였다.
직전 경기 득점자이자 최근 폼이 올라왔단 평가를 받는 바로우를 아무도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성남 수비진은 조규성 마크에만 초점을 두고 있었다. 바로우가 비교적 자유롭게 헤더 슈팅을 날릴 수 있었던 이유다. 조규성, 김진수, 바로우는 골 기쁨을 함께 나눴다.
경기 후 조규성은 믹스트존에서 “빨리 전주성에서 팬분들과 함께 경기 뛰고 싶었는데, 득점은 없었지만 팀이 승리해 기쁘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다 보면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직 복귀골 신고는 하지 못했다. 조규성은 “넣고 싶다고 생각은 하는데, 안 들어가서 아쉽긴 하다. 하지만 골보다 팀 승리가 더 급하다”며 우선 순위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와 나눈 ‘골 관련’ 이야기를 하나 풀었다. 조규성은 “진수 형이 매일 저에게 하는 말이 있다. ‘골대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골 넣으라고 한다. 당연히 욕심나지만 ‘지금 내려가서 연계해주는 게 팀에 더 도움 되는 것 같다. 골은 다음에 기회 오면 넣겠다’고 받아쳤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은 전북의 6경기에 대해선 “지금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지하고, 지금 간절한 마음 그대로 품으면서 전북 스타일대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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