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의 위력이 떨어지자 데얀 쿨루셉스키(22, 이상 토트넘)의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2차전 스포르팅 CP와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스포르팅(2승)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다. 앞서 마르세유와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토트넘은 연승행진을 이어가지 못한 채 이번 시즌 첫 패배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당했다.
손흥민은 이날 유일하게 교체아웃된 선수였다. 이번 시즌 가장 적은 71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쿨루셉스키 대신 벤치에 앉아야 했다. 이번 시즌 무득점이 길어지면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손흥민 선발 기용을 둘러싼 논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이날 토트넘의 패배를 분석했다. 지난 2월부터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골 관여도가 가장 높았던 손흥민(15골 5도움), 케인(12골 7도움), 쿨루셉스키(6골 9도움)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케인 외에 손흥민과 쿨루셉스키의 존재감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4년 동안 가장 극심한 골 가뭄을 견디고 있는 중"이라면서 "손흥민이 골네트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히샬리송이 최근 몇 주 동안 쿨루셉스키를 대신해 베스트 11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추진력과 함께 위협적이고 기량을 갖춘 히샬리송이 공격진에 들어오면서 손흥민, 케인, 쿨루셉스키 3인방 체제가 해체된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콘테 감독의 딜레마는 4명의 공격 재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테 감독의 전술상 손흥민, 케인, 쿨루셉스키, 히샬리송을 동시에 가용할 수 없다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콘테 감독은 스포르팅과 경기에 손흥민을 쿨루셉스키에 앞서 선발로 내세워 믿음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 경우 믿음은 옳지 않았다"면서 "손흥민은 드리블이 길었고 스피드를 내지 못했다. 골문 앞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았다"고 이 매체는 손흥민을 혹평했다. 실제 이날 손흥민은 슈팅 한 번 때리지 못한 채 교체됐다. 케인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매체는 "우리가 몇 년 동안 익숙했던 손흥민과 케인의 쇼 대신 더 위협적이었던 것은 히샬리송과 교체 선수 쿨루셉스키였다"면서 "쿨루셉스키는 교체 투입된 후 토트넘의 수준을 다시 끌어올렸고 몇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또 스포르팅의 위험지역으로 여러 차례 진입했다. 그런 만큼 쿨루셉스키가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레스터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손흥민 대신 쿨루셉스키를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과연 콘테 감독의 결정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