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벤투호 생존 위해서는 '손흥민-황의조'를 살려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09.14 14: 01

이강인(마요르카)이 경쟁자들을 앞서러면 손흥민(토트넘)-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살려야 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에 나설 선수 26명을 발표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나서기 전 최종 모의고사로 23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맞붙는다.
가장 눈에 띈 이름은 이강인이다.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는 이강인은 2019년 3월 처음 A대표팀에 뽑혔으나 경기를 뛰진 못했다. 

그해 5월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이 준우승했음에도 결승까지 이끈 맹활약으로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했고, 9월 5일 마침내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2001년 2월 19일생으로 역대 7번째 최연소 나이(18세 203일) 데뷔였다.
그런데 이강인은 지난해 3월 한일전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제로톱으로 출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한국은 0-3으로 패하며 최악의 결과를 거뒀다. 
한일전서 최악의 상황을 만든 이강인은 설상가상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벤투 감독이 원하는 전방에서의 적극성 부족이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상황이 달라졌다. 경쟁자였던 구보 다케후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떠난 뒤 이강인의 팀 내 입지가 넓어졌다. 특히 마요르카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에이스로 거듭났다.
11일 스페인 강호 레알 마드리드와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전반 35분 정확한 프리킥으로 베다트 무리키의 선제골을 도운 것을 포함해 이번 시즌 1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결국 이강인은 스스로 만든 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같은 포지션에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등을 더 선호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 소속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이강인이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동일했다. 이강인이 최전방 공격진의 힘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서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그동안 대표팀 경기를 살펴보면 손흥민이 중원까지 내려와 플레이를 펼치는 경우가 있었다. 양질의 패스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손흥민과 황의조에게 좋은 패스 연결을 펼쳐야 한다. 이강인이 그런 능력을 발휘한다면 대표팀 공격력은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김동완 해설위원도 동일한 의견을 내놓았다. 김 위원은 "이강인의 경우 최종적인 공격 작업을 펼치는 패스에 능통하다. 따라서 직접 마무리를 하는 이재성, 권창훈과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라면서 "템포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원에서 공격적인 패스 연결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강인이 팀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강인은 직접적인 해결사 역할을 하기 보다는 대표팀의 공격을 한 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 받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에서 이강인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의 발끝에서 대표팀의 전력이 달라질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