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손흥민-김민재 등 해외파 컨디션 ↑ 기회 스스로 거절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09.15 13: 06

파울루 벤투 감독이 유럽파를 위한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현재 상황에 대한 질의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벤투호는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대비한 9월 두 차례 모의고사를 앞두고 있다.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카메룬과 대결한다.

그런데 모의고사를 앞둔 대표팀의 '간판'인 손흥민이 새 시즌 들어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의지와는 다르게 문제는 복잡해 지고 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6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까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또 손흥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그본 조제 알발라드 경기장에서 열린 스포르팅과 2022-2023 UCL 조별리그 2차전서도 선발로 출전해 후반 27분까지 뛰었다.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된 손흥민은 골과 도움 뿐만 아니라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스포르팅에선 일본 국가대표 모리타 히데마사가 선발로 나와 후반 27분까지 뛰며 손흥민과 '미니 한일전'을 펼쳐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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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결국 시즌 개막 후 리그와 UCL서 8경기를 펼치는 동안 골이 없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인데 손흥민은 한국으로 이동해 평가전을 펼쳐야 한다. 축구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은 그동안 벤투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을 받았다. 휴식을 줄 만한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변함 없이 뛰었다. 따라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2달 앞둔 상황에서 손흥민은 무조건 경기에 뛰어야 한다. 
따라서 평가전을 유럽에서 펼치는 것도 손흥민의 체력적인 부담을 줄일 기회였다. 특히 손흥민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나폴리로 이적해 맹활약 하고 있는 김민재도 비교적 짧은 이동거리에서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런데 유럽 원정 평가전은 벤투 감독이 거절했다. 공식 기자회견서도 자신이 유럽 평가전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최선을 다해 대한축구협회와 논의했다"며 "유럽에서 다른 팀과 경기할 가능성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 했다. 너무 많은 언급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벤투호의 행보와는 다르게 일본은 유럽에서 평가전을 펼친다. 일본은 9월 A매치 기간 독일 뒤셀도르프로 떠나 24일(한국시간) 미국, 28일 에콰도르와 평가전 2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할 이유는 단순히 개인적인 상승세를 위해서가 아니다. 11월에 열릴 월드컵 본선에서 컨디션이 좋아지려면 체력적인 부담이 적은 상태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재도 마찬가지이고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등의 상황도 같다. 
따라서 국내 평가전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경기 상대는 차치하더라도 선수단의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감독 스스로 살리지 못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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