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도 4도어 4인승, 4도어 스포츠카 '푸로산게' 공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09.14 10: 26

스포츠카의 대명사 페라리도 '배신'의 행렬에 동참했다. 4도어 4인승 차량을 공개하면서 페라리의 '4도어 스포츠카' 시대를 열었다. 
페라리가 브랜드 75년 역사상 최초의 4도어 4인승 차량, 푸로산게(Purosangue)를 공개했다. 최근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라자티코(Lajatico)에 있는 델 실렌치오 극장(Teatro del Silenzio)에서 실체를 드러냈다.  
푸르산게는 이태리어로 순수혈통, ‘순종(thoroughbred)’을 의미한다. 4도어 4인승이지만 페라리의 DNA를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역설한 작명으로 보인다. 페라리가 초창기부터 2+2 차량(앞좌석 2개와 뒷좌석 2개)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모델로 여기고 있었다는 설명도 따랐다. 뒷문은 뒷좌석 승하차 편의를 위해 리어 힌지 백 도어 방식을 택했다. 

푸르산게는 최근의 지배적인 GT(크로스오버 및 SUV)와는 완전히 다른 레이아웃을 갖고 있다. 통상적으로 현대식 GT 엔진은 차량의 앞쪽에 장착돼 기어박스가 직접 연결된 상태로 거의 앞 차축에 걸쳐 있다. 이러한 구조는 최적으로 중량을 분배하기가 어렵다.
푸로산게는 프론트 미드 엔진을 장착하고 후륜 쪽에 기어박스를 배치해 스포츠카와 같은 트랜스 액슬 레이아웃을 구현했다. 동력 전달 장치(PTU)는 엔진 앞에 결합돼 특유의 4x4 변속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마라넬로 엔지니어들이 프론트 미드 엔진 스포츠카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기는 49:51%의 정확한 중량 배분이 이뤄졌다. 
엔진(코드명 F140IA)은 배기량 6.5L 자연흡기 V12형이다. 7,750rpm에서 최고출력 725cv(약 715마력)에 도달하고, 최대토크의 80%는 2,100rpm에서 도달 가능하며, 6,250rpm에서 716N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3초, 200km/h까지 10.6초의 발진속도를 자랑한다. 
낮은 회전수에서도 80%의 토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언제든 페라리 특유의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운전자가 세게 가속할 때까진 미묘하지만 명백한 V12 배음이 나며, 엔진이 8,250rpm의 레드라인에 가까워지면서 고회전의 정점에 도달하면 페라리 엔진만이 낼 수 있는 매혹적인 크레센도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오일 배스가 장착된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레이아웃은 드라이섬프와 보다 콤팩트해진 클러치 어셈블리를 적용해 최적화됐다. 변속기는 15mm 낮게 설치해 무게중심을 낮췄다. 차세대 유압 구동 시스템 덕분에 클러치 응답 시간은 더욱 빨라져 이전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에 비해 전체 기어 변속 시간이 단축됐다.
푸로산게는 최신 버전의 차량 동역학 제어 시스템을 장착했다. 독립적인 사륜 조향 그리고 6방향 섀시 다이내믹 센서(6w-CDS)가 장착된 ABS ‘evo’가 이 시스템 안에 포함된다.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도 첫 선을 보였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의 타이어 접촉 패치 및 코너에서의 차체 롤링을 매우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완전히 새로워진 섀시에는 중량을 줄이고 무게 중심을 낮추기 위해 탄소섬유 루프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차체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기 때문에 리어 힌지 백 도어를 통합해 승하차를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차량을 최대한 콤팩트하게 만들 수 있었다.
실내에는 성인 4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4개의 넉넉한 열선내장 전동 시트가 있다. 트렁크는 페라리 차량 중 가장 크며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 공간이 넓어진다. 푸로산게는 다른 페라리보다 더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을 가지고 있지만 그 구성은 다른 페라리 차량과 동일하다. 결과적으로 드라이빙 포지션은 여전히 바닥에 가까워 차량의 다이내믹한 성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차체는 알루미늄에서 탄소섬유에 이르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중요한 부분에는 고강도 강철을 사용하고, 측면에 배치된 기계적 접합부에는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했다. 다양한 재료를 결합해 필요한 경우에는 최대 강도를, 응력이 가해지지 않는 영역에서는 경량화를 보장했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리어 해치는 전기로 작동된다. 2개의 전자식 스타빌루스(Stabilus) 테일게이트 리프터를 장착, 트렁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73°까지 오픈 돼 큰 짐도 간편하게 싣고 내릴 수 있다. 구즈넥 힌지 어셈블리를 사용해 상부 스포일러 영역에서 틀에 얽매이지 않는 미적 형태를 구현할 수 있었다. 
루프에서 리어 스크린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최대한 매끄럽게 디자인 하는 것과 테일 자체의 높이를 낮추는 것 사이에서 최상의 절충안을 찾았다. 차량 후방을 위한 공기역학 패키지에는 2가지 요소가 사용되었는데 하나는 서스펜디드 스포일러(suspended spoiler)고 또 다른 하나는 트렁크 가장자리에 있는 놀더(nolder)이다. 7mm에 불과한 놀더는 후류 소용돌이를 내보내 차량 테일 부분에 재압축 영역을 발생시킨다.
푸로산게는 리어 윈드스크린 와이퍼가 없다. 대신 후면의 유리 표면을 따라 흐르는 기류가 리어 스크린을 청소한다. 서스펜디드 스포일러의 하부 표면은 곡선 모양인데 이는 공기 흐름이 올바른 속도로 리어 스크린 쪽으로 향하게 하기 위함이다.
헤드라이트의 독특한 위치 때문에 DRL 위와 아래에 두개의 공기 흡입구를 만들 수 있었다. 위쪽 공기 흡입구는 프론트 에어로브리지 아래에서 환기되는 복잡한 송풍 시스템으로 공기를 보내는 데 사용된다. 아래쪽 공기 흡입구는 브레이크 냉각 시스템으로 공기를 보내는 데 사용된다. 두 공기 흡입구의 수직으로 된 외부 표면에는 공기 포집기가 설치되어 있어 최대한 많은 양의 공기를 공기 흡입구를 통해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푸로산게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자동 비상 제동 시스템(AEB), 자동 하이빔(HBA/HBAM), 차선 이탈 경고(LDW), 차선 유지 보조(LKA), 사각지대 감지(BSD), 후방 교차 교통 신호 경계 경보(RCTA), 교통 표지 인식(TSR), 운전자 졸음 및 주의(DDA) 및 후방 주차 카메라(NSW)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 옵션으로 장착되었으며 이 중 다수는 보쉬(Bosch®)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페라리 차량 최초로 푸로산게에 적용된 기술은 내리막길 제어(HDC) 기능이다. 이 기능은 가파른 내리막에서 대시보드에 표시된 차량의 속도를 운전자가 유지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HDC가 활성화되면 차량의 속도가 디스플레이에 설정된 속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제동 시스템을 제어한다. 그러나 가속 페달을 사용하여 수동으로 속도를 높일 수는 있다.
운전석은 SF90 스트라달레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거의 정확하게 조수석과 대칭을 이루고 있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도 모든 운전 정보를 제공하는 10.2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감정적으로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 마사지 기능을 가진 앞좌석에는 10개의 에어백이 장착돼 있어 5가지 유형의 마사지와 3단계 강도 조절을 통해 원하는 부위에 편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실내 아키텍처는 듀얼 콕핏 대시보드 콘셉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차량 뒷부분에서 확장되고 복제돼 기능, 볼륨, 자재 및 색상 면에서 완전히 구별되는 4개의 영역을 만든다. 캐빈의 실내 구성 요소는 서로 수평적이고 매끄럽게 연결돼 공간은 더 넓어 보일 뿐 아니라 경쾌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캐빈에는 4개의 분리된,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한 좌석이 설치됐다. 열선이 내장된 뒷좌석은 독립적으로 각도 및 포지션 조절이 가능하며 앞으로 완전히 접으면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크게 늘어난다. 
버메스터(Burmester®) 3D 하이엔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또한 페라리 차량에서 기본 장비로 첫 선을 보인다. 이 오디오 시스템은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저주파수에서 고주파수까지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양산차 최초로 리본 트위터가 탑재되었으며 서브 우퍼는 자체 폐쇄형 캐비닛에 내장돼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시스템 호환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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