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는 수비수’ 조유민(27,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2 소속 선수로 유일하게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월드컵 꿈'에 한걸음 다가갔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13일 오전,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오는 23일, 27일 한국은 각각 코스타리카-카메룬과 국내에서 평가전을 갖는 가운데, 조유민이 소집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조유민은 지난 6월 A매치 4연전에도 벤투호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엔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7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통해 감격의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중국, 홍콩, 일본 3연전에 모두 나섰다.
9월 평가 2연전을 앞두고 조유민은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벤투 감독은 조유민의 소속팀 대전 경기를 직관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조유민이 서울이랜드FC를 상대로 풀타임 활약할 때 이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당시 과거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던 이재익(서울이랜드FC)과 주세종(대전하나시티즌) 그리고 조유민으로 탐색 대상이 좁혀졌는데, 결과적으로 조유민만 선택받았다.
조유민은 K리그2를 대표하는 수비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K리그2 라운드 베스트11에 12차례 선정됐다. 대표팀 차출로 잠시 자리를 비운 것 말곤 대전의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이 그의 강점 중 강점이다. 주장 완장도 차고 있다.
조유민은 골도 터트릴 줄 안다. 완벽한 플러스 요인이다. 조유민은 올 시즌 벌써 6번이나 골맛을 봤다.
심지어 명단이 발표된 이날 자축하는 골을 넣었다. 대전은 13일 오후 부산 아이파크와 리그 맞대결을 치러 3-1로 이겼는데, 조유민이 결승골을 작렬했다.
팀이 1-1로 맞서던 전반 32분, 조유민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터트렸다. 공민현의 백헤더를 정확히 본 뒤 이마에 공을 갖다 대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작정하고 슈팅을 날렸고, 기어코 골을 뽑아냈다.
경기 후 조유민은 “오랜만에 득점했다”고 수줍게 웃은 뒤 "코너킥 상황에서 (공)민현 형이 머리만 갖다 대면 들어갈 정도로 완벽하게 공을 돌려줬다. 문전에 있다 보니 몸이 반응해서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 대전의 수비 라인을 지키고 골까지 넣는 조유민의 활약은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해 “(소속팀) 경기력과 컨디션이다. 모든 것을 고려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2가지 조건을 조유민이 통과했단 뜻이다.
조유민이 다가오는 평가 2연전에서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면 카타르행은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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