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헌아 힘내라!”.
이승우는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32라운드 김천 상무와 경기서 전반 21분 팀의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후방에서 이용이 문전으로 길게 연결한 롱크로스를 문전에서 이어받은 이승우는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수원FC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또 이승우는 후반 추가시간 결승포를 터트리며 수원FC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우는 골을 터트린 뒤 평소와 같은 댄스 세리머니를 펼쳐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자신의 유니폼을 올리며 언더셔츠를 선보였다.
이승우의 언더셔츠에는 “상헌아 힘내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승우의 세리머니는 이유가 있었다. 절친 이상헌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추모하는 세리머니였다.
이상헌은 지난 10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8라운드 경남과 경기서 팀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에드워즈의 패스를 받은 이상헌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모친상을 당해 슬픔 속에 경기에 나선 이상헌은 득점 후 눈물을 쏟았고 팔에 검은 띠를 두른 부산 선수들은 그를 위로하며 함께 조의를 표했다.
이승우가 이상헌의 아픔을 함께 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동무이기 때문. 이상헌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울산 현대중과 현대고를 거친 유망주. 얼핏 이승우와 큰 연결고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린 시절 대표팀에서 함께한 동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승우는 이상헌과 함께 했다. U-17, U-19, U-23 등 각급 대표팀에서 만나 함께 우정은 나눈 이승우는 절친의 아픔을 위로하고 싶었다.
공교롭게 이날 이승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는 23일과 27일 각각 코스티리카-카메룬과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에 이승우는 선발되지 못했다. 특히 이번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은 오는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는 이날 득점 포함 올 시즌 30경기서 13골-3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이승우는 대표팀 탈락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친구를 위한 마음이 우선이었다. 골을 넣고 친구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또 이승우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 팀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포도 쏘아 올리며 파이널 A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수원FC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