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시즌 마수걸이 골이 터지지 않고 있는 '주장' 손흥민(30, 토트넘)에 대해 걱정보다는 믿음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가진 9월 A매치 소집 명단 26명을 발표한 자리에서 손흥민에 대해 "득점을 많이 기록하던 때와 같다고 본다. 걱정은 없다"면서 "손흥민은 다음 주 월요일 한국에 잘 도착할 것이다. 득점 관련 부분은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의 자신감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아직 득점포를 쏘아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23골을 넣으면서 리그 득점왕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우려가 되는 행보다.
현지 언론들도 프리미어리그 6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치른 손흥민의 침묵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망을 갖고 우승에 도전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오랜 습관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주하게 된다. 따라서 모든 선수가 로테이션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공격진 4명(손흥민, 해리 케인,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중 한 명을 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팀과 선수들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때로는 휴식을 취하거나 교체로 들어와 20~30분만 뛰는 게 나을 수 있다. 똑같은 선수들이 매 경기 뛰던 오랜 습관을 내가 바꾸려 한다. 그런 습관으로는 우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해 오는 14일 스포르팅과 벌일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매 소집마다 발전해야 한다. 이번이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소집이다. 전체적인 스타일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플레이 관련해서도 이전과는 다른 방식을 고려 중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파악한 이후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명단은 9월 A매치 명단일 뿐이다.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 선수들이 경기를 계속 출전할 것이며 월드컵 전까지 각자 소속 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를 것"이라면서 "하지만 명확한 것을 숨길 수는 없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많은 선수들이 월드컵에 상당 수 포함될 것이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