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느린 시즌 출발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행보에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스포츠전문 'ESPN'은 12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6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 총 7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 23골을 터뜨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토트넘에서 보낸 지난 7년 동안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또 해리 케인도 그랬듯이 모든 공격수들이 필연적으로 비슷한 골 가뭄에 시달리는 만큼 손흥민도 그런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때문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역시 손흥민이 결국 골을 터뜨릴 것을 알기에 계속 인내심을 갖고 기용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손흥민의 활약을 예의주시하는 상대에게는 넉넉하지 않다"면서 "월드컵이 3개월 앞으로 다가 온 지금 벤투 감독이 심각하진 않더라도 약간의 우려를 표할 것"이라고 ESPN은 전망했다.
또 "한국이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가 포함된 H조에서 험난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고 주장인 손흥민의 득점이 터져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비밀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손흥민에 대해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이 플랜B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음표를 던졌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닌 만큼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지난 시즌까지 보르도 유니폼을 입었던 황의조는 리그1에서 23골을 기록했다. 또 대표팀 47경기에 나서 16골을 넣어 준수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황의조가 월드컵에 나서 그야말로 '팀의 멱살을 잡고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고 평가했다.
ESPN은 벤투 감독이 9번 포지션에 심각한 제한을 두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조규성(전북 현대), 김건희(홋카이도), 조영욱(FC서울) 등은 경험이 부족하고 주민규(제주)는 지난해 22골을 기록해 K리그1에서 5년 만에 국내 선수로는 득점왕을 차지했는데도 완전히 무시된 스트라이크라고 의아해 했다.
손흥민의 대안에 가장 확실한 후보는 황희찬(울버햄튼)이라고 봤다. 황희찬이 아직 울버햄튼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잘츠부르크에서 엘링 홀란, 다쿠미 미나미노와 함께 공격 부문에서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재성(마인츠), 남태희(알 두하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이 있지만 역시 손흥민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황인범의 경우 수비적인 마인드를 지닌 정우영(알사드)을 대신해 박스 투 박스로 뛰지만 손흥민을 대신하기엔 아직 어리다고 했다.
ESPN의 결론은 "결국 손흥민이라는 월드클래스 재능을 대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을 내리면서 "한국은 여전히 플랜A가 잘 풀리길 바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루과이와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손흥민이 다시 골을 넣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분명하게 있다"면서도 "플랜B는 앞서 대안으로 언급한 모든 선수들이 월드클래스의 기량을 채우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수도 있다"고 ESPN은 경고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