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과 가장 친해”…외인 복 없었던 배구여제, 최장신 주포와 케미 기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13 03: 33

‘배구여제’ 김연경은 11년만의 국내 복귀 시즌이었던 2020-2021시즌 외국인선수 도움 없이 사실상 팀 공격을 홀로 이끌었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은 복귀 첫 시즌 외국인선수 루시아 프레스코, 이재영과 V리그 최강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전부터 ‘절대 1강’, ‘흥벤져스’라는 화려한 별명을 갖게 됐고, 실제로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2라운드까지 10전 전승을 질주하며 화력을 입증했다.
잘 나가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첫 경기였던 2020년 12월 5일 인천 GS칼텍스전에서 루시아가 어깨를 다치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급하게 2021년 1월 초 브라질 출신의 브루나 모라이스를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했지만 코로나19 확진으로 합류가 지연됐고, 1월 27일 데뷔 후 11경기(36세트) 133점, 공격종합 31.28%, 범실 50개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흥국생명 옐레나 / 흥국생명 공식 유튜브 캡처

흥국생명은 루시아 이탈과 함께 3라운드 2승 3패를 거두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4라운드 전승으로 분위기를 잠시 바꾸기도 했지만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가 이탈하고, 브루나가 계륵으로 전락하며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모두 GS칼텍스에게 내줬다. 김연경은 5라운드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사실상 홀로 고군분투했으나 우승은 역부족이었다.
2021-2022시즌 중국 상하이 생활을 거쳐 다시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김연경. 다가오는 2022-2023시즌은 2년 전과 달리 외국인선수와의 케미에 기대가 모아진다. 흥국생명이 지난 4월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검증된 외인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5·보스니아)를 전체 3순위로 지명했기 때문.
흥국생명 김연경 / OSEN DB
옐레나는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에서 뛰며 여자부 득점 5위(672점), 공격성공률 5위(39.44%), 블로킹 8위(세트당 0.58)에 올랐다. 196cm의 장신을 이용한 강한 공격과 블로킹이 장점이며, 세르비아, 러시아, 터키 등 유럽 무대에서 프로 경험을 쌓았다. 아울러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외국인선수 7명 가운데 가장 큰 키를 자랑한다.
새 시즌 준비가 한창인 흥국생명은 최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연경과 옐레나의 다정한 훈련 스케치 영상을 공개했다. 옐레나는 “지명 당시에는 김연경의 복귀 사실을 몰랐는데 나중에 알게 됐을 때 너무 기뻤다”라고 웃으며 “현재 팀 내 가장 친한 선수는 김연경이다. 웨이트트레이닝 할 때 서로 파트너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라고 배구여제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권순찬 신임 감독 선임과 함께 다가오는 2022-2023시즌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는 흥국생명. 전망은 밝다. 김연경과 김해란이라는 V리그 대표 스타가 건재하며, 김다은, 박현주, 정윤주, 박혜진 등 어린 선수들이 지난 시즌을 통해 한 단계 성장을 이뤄냈다. 아웃사이더 히터 김연경과 아포짓 옐레나가 트윈타워를 구축할 때 핑크스파이더스의 화력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옐레나는 “다시 한국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에 정말 기분이 좋다”라며 “감독님은 우리들이 최대한 열심히 하길 바라고, 원하는 배구도 확고하다. 그게 정말 좋다. 코트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얼른 팬들과 만나 뵙고 싶다”라고 명가 재건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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