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3쿠션 전설' 日 히다, 눈수술에도 6전7기 LPBA '첫 우승 감격'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09.12 14: 53

 일본 여자 3쿠션의 ‘살아있는 전설’ 히다 오리에(47, SK렌터카)가 7번 도전 만에 여자프로당구(LPBA) 첫 우승 감격을 차지했다. 
히다 오리에는 11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TS샴푸∙푸라닭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서 이마리를 세트스코어 4-2(11-7, 9-11, 11-10, 11-3, 9-11, 11-7)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남자프로당구(PBA) 포함 프로당구투어에서 일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건은 이번이 처음.
90년대 중반 3쿠션 선수로 데뷔한 히다 오리에는 ‘세계여자3쿠션선수권’에서 네 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일본 여자 3쿠션계 ‘살아있는 전설’로 활약해 왔다. 그러다 지난 시즌 전격 프로 무대로 뛰어들었지만 시즌 초 ‘망막 박리’ 증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부상으로 한동안 부침을 겪었다.

[사진]PBA 제공

부상을 떨쳐낸 히다는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2차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처음 8강에 진출하는 등 LPBA에 서서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마침내 LPBA 정상에 등극했다. 
반면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여자 당구 1세대’ 이마리는 프로 출범(2019-20)시즌부터 꾸준히 LPBA에 도전했다. 이번 대회 4강서는 ‘당구여제’ 김가영을 물리치는 등 오랜 구력을 바탕으로 첫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정상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히다는 고비마다 장타를 앞세워 난관을 극복했다. 첫 세트를 후공으로 시작한 히다는 단 3이닝만에 11점을 채워 11-7로 기선을 잡았다. 2세트는 13이닝 만에 이마리에게 내줘 9-11로 내줘 세트스코어 1-1 균형이 맞춰졌다.
히다는 3세트서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3-6으로 뒤진 8이닝에서 하이런 4점으로 7-6으로 역전한 히다는 14이닝에 뱅크샷 포함 3점을 추가, 11-10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히다는 여세를 몰아 4세트서도 2-3으로 뒤지던 6이닝째 하이런 5점을 쓸어담아 7-3 역전, 12이닝만에 11-3으로 마무리했다.
[사진]PBA 제공
세트스코어 3-1로 히다가 리드한 상황. 히다는 5세트 초반 4이닝동안 7득점을 몰아쳤지만 이마리의 반격에 9-11로 세트를 잃었다. 히다는 6세트에서 7-7로 팽팽했던 승부에서 14이닝과 15이닝 결정적인 뱅크샷 두 방으로 승리를 굳혔다. 
우승 직후 히다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정상에 올라 너무 기쁘다”면서, “이제 스타트라인에 섰다. 김가영, 이미래, 스롱 피아비 등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 첫 우승을 이룬 히다는 우승상금 2000만 원과 우승포인트 2만점을, 준우승 이마리는 준우승 상금 600만 원과 랭킹포인트 1만점을 받았다. 또 매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 상은 64강전에서 에버리지 1.600을 기록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수상,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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