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님 이강인 경기 보셨죠?’ 증명한 이강인, 선택은 벤투의 몫 [서정환의 사자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9.12 07: 16

이강인(21, 마요르카)은 증명했다. 이제 선택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몫이다.
마요르카는 1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 5라운드 맞대결에서 1-4로 졌다. 리그 13위 마요르카(승점 6점)에게 최강 레알 마드리드(승점 15점)는 너무 큰 벽이었다.
세계최강팀을 상대로도 이강인은 돋보였다. 전반 3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린 공이 정확하게 베다트 무리키의 머리에 맞아 선제 헤딩골로 연결됐다. 이강인의 정확한 킥력과 작전수행 능력이 빛을 발한 득점이었다.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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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싸고 축구를 잘하는 재능이 모여 있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이강인은 화려한 발재간을 선보였다. 양발 드리블로 적진에서 공을 지키는 그의 모습은 탄성을 자아냈다. 슛+드리블+패스 등 공격의 기본기에서 이강인은 세계수준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자신이 왜 한국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인지 증명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과 맞설 한국은 점유율을 내주고 선수비 후역습을 펼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정교한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이강인은 최고의 설계자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기량이 통했다면 세계 그 어떤 팀을 만나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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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표팀 전담키커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전담키커다. 만일 이강인이 대표팀 키커로 나선다면 손흥민이 득점에 더 전념할 수 있다. 한국선수들의 득점확률도 올라가 상대에게 더 위협적이다. 한국대표팀에게 여러가지 선택지가 늘어나는 셈이다. 벤투 감독도 레알 마드리드전을 봤다면 이강인이 왜 필요한지 충분히 공감했을 것이다.
이제 이강인은 뽑을지 말지 고민해야 되는 선수가 아니라 반드시 뽑아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하는 선수가 됐다. 여론도 이강인의 편이다. 벤투 감독이 이번에도 이강인을 외면한다면 월드컵을 시작도 하기 전에 엄청난 후폭풍을 맞아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9월 평가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13일 발표한다. 벤투 감독이 고민할 시간은 딱 하루 남았다. 사실 고민할 이유도 없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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