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생생하지 않았다."
안재준(21, 부천FC)은 이날 그야말로 롤로코스터를 제대로 탄 날이었다.
안재준은 11일 오후 4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8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 홈경기에 0-0으로 맞선 후반 24분 투입됐다.
안재준은 부천이 우세한 경기 속에서도 결정을 짓지 못하던 후반 32분 조현택의 선제골을 도왔다. 오른쪽을 쇄도한 안재준은 상대 수비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조현택이 마무리를 지으면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안재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37분 시즌 3호골로 자신이 직접 추가골을 넣었다. 후방에서 닐손주니어가 재빨리 찔러준 공을 잡은 뒤 골키퍼 옆으로 간단히 차 넣어 득점했다.
이렇게 경기가 끝난다면 1골 1도움을 올린 안재준에겐 최고의 활약상이 당연했다. 꼭 필요할 때 동료들을 도왔고 직접 해결까지 했으니 말이다.
이후 상황이 묘하게 돌아갔다. 후반 40분과 42분 잇따라 실점하며 동점이 되더니 후반 추가시간(46분) 역전골까지 내줬다. 다행히 경기 종료 직전(후반 48분) 김강산이 극적인 동점골로 팀을 패배에서 건져 올렸다.
안재준은 경기 후 "아무래도 이기다 질 뻔 했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면서 "동료들의 경기력이 좋았고 준비한 것도 잘 표현됐다. 다만 득점이 잘 안나왔다. 마지막까지 득점 못한게 아쉬웠다"고 밝혔다.
안재준은 "공격수로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보니 생각 많이 했던 것이 결과로 나왔다"면서 "훈련 후 첫 터치에 이은 슈팅이나 크로스에 이은 슈팅까지 신경을 썼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경기 끝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쉽다'였다"는 안재준은 "이런 경기는 올해 처음 한 것 같다. 처음에는 경기가 쉽겠구나 했다. 하지만 추격골과 동점골을 내주면서 오늘 경기는 끝까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뭔가 꿈꾸는 것 같았다. 순식간에 3골을 내주다니 생생하지 않았다"고 역전골을 내준 순간을 돌아보기도 했다.
안재준은 개인적 목표에 대해 "공격포인트 10개였다. 경기수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남은 경기가 있다. 후반 목표를 이뤄 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