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부천FC가 극적으로 비겼다.
부천은 1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8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 홈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후반 32분 이후 총 6골이 나오면서 양팀이 승점을 1점씩 나눠 가졌다.
이로써 3위 부천은 최근 5경기 무승 사슬을 끊어낸 후 3경기 무패로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승점 57(16승 9무 10패)가 된 부천은 두경기 덜치른 2위 FC안양(승점 62)을 5점차로 추격했다. 안산과 시즌 상대전적은 2승 1무 1패가 됐다.
8위 안산은 4경기 무승 후 3경기 무패(2승 1무)를 기록했다. 승점 36으로 사실상 플레이오프(PO)는 물건너 간 상황이지만 막판까지 고추가루 집단 응집력을 보여줬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홈팀 부천은 생일을 맞이한 '파나마 특급' 요르만을 중심으로 이시헌과 김호남이 공격진에 포진했다. 김준형과 오재혁이 중원을 맡았고 조현택과 박창준이 양 측면에 섰다. 수비는 김강산, 닐손주니어, 이동희가 중심이 됐고 골키퍼 장갑은 최철원이 꼈다.
임종헌 감독의 안산은 최건주, 신재혁, 두아르테가 공격 선봉을 맡고 송진규와 이상민이 중원, 이준희와 박동휘가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는 권영호, 김영남, 김민호로 구성했고 골문은 김선우가 지켰다.
전반은 부천이 강한 압박을 앞세워 안산을 거의 7대 3 정도로 점유율에서 앞섰다. 이시헌, 조현택, 요르만, 박창준, 김호남이 중앙, 양쪽 할 것 없이 다양한 루트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부천은 7개의 슈팅을 날렸다. 그 중 3개가 유효슈팅. 코너킥도 3개를 얻어냈다.
전반 29분 신재혁 대신 김경준을 투입한 안산은 선수비 후 역습에 치중했다. 슈팅은 2개(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최건주와 두아르테, 김경준이 부천 수비 돌파를 위해 노력했으나 전반 동안 결과를 보지 못했다.
부천은 후반들어 더욱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9분 요르만의 단독 찬스는 아쉬웠다.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 온 공을 잡은 요르만은 박스 왼쪽 골키퍼 앞까지 쇄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그로부터 1분 뒤 터진 김강선의 득점도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또 부천은 후반 10분 한지호를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12분 조현택의 득점이 나왔으나 비디오판독(VAR) 판독 결과 공이 팔에 맞았다는 판정 속에 골이 취소가 됐다.
후반 13분 티아고를 투입한 안산은 후반 20분 가까이 되면서 서서히 공세를 취했다. 안산은 후반 21분 두아르테의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왼쪽 박스에서 날린 슈팅이 날카로웠다.
부천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32분 오른쪽에서 안재만이 올린 크로스를 조현택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그대로 그물망을 흔들었다. 조현택은 시즌 6호골, 안재준은 시즌 첫 도움을 올렸다.
부천은 후반 37분 안재준이 추가골을 넣었다. 안재준은 닐손주니어가 전진 패스로 내준 공을 간단하게 마무리했다.
승부가 기운 상황. 하지만 안산은 순간에 3점을 몰아쳤다. 후반 40분 티아고가 추격골을 시작하더니 42분 송진규가 동점골까지 넣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티아고가 역전골까지 성공시켜 승부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부천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종료 직전 김강산이 조현택의 패스를 시즌 첫 골로 성공시켜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