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도 새는 모양이다. '토트넘의 계륵' 탕귀 은돔벨레(26, 나폴리)에 대한 평가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파올로 디 카니오(54)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일 마티노'와 인터뷰에서 은돔벨레의 경기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디 카니오는 은돔벨레가 나폴리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현했다.
이탈리아 출신이자 전 선덜랜드 감독인 디 카니오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은돔벨레와 함께 기적을 이룬다면 모자를 벗고 찬사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돔벨레는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자신이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서 "그는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아니다. 기껏해야 미드필드 3명 중 한 명이고 공격수 뒤에서 인사이드 컷이 가능한 정도"라고 혹평했다.
은돔벨레는 10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023 세리에A' 6라운드 스페치아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와 교체 아웃됐다.
나폴리는 후반 44분 터진 자코모 라스파도리의 극적인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승점 14(4승 2무)을 쌓아 세리에 A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탈리아 각 매체들은 경기 후 은돔벨레에게 팀내 최저(5점) 혹은 그에 준하는 평점(5.5점)을 줬다. 대부분 "느리다"고 평가했다.
은돔벨레는 지난 2019년 토트넘 구단 최고 이적료인 6500만 파운드에 리옹에서 이적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기복 심한 기량과 게으른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친정팀 리옹으로 임대를 떠나기도 했던 은돔벨레는 다시 토트넘으로 복귀했으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계획에서 배제돼 이번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 역시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로 은돔벨레를 받았으나 지금까지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디 카니오는 마지막으로 "스팔레티 감독이 은돔벨레가 물 위를 걷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가 적어도 수영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놀라운 성공이 될 것"이라고 은돔벨레의 경기력을 씁쓸해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