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괴물' 김민재(26, 나폴리)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새로운 사령관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 칼초 라이브'는 11일(한국시간) "스팔레티 감독이 마침내 쿨리발리를 잊고 있다"면서 "세네갈 출신의 사령관으로 불렸던 칼리두 쿨리발리(31, 첼시)와 작별을 고한 뒤 영입한 김민재가 짧은 시간 안에 스팔레티 감독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나폴리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떠난 쿨리발리와 로렌조 인시녜 대체자 마련에 고심했다고 강조했다. 각각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1)를 영입했으나 스팔레티 감독이 쿨리발리와 인시녜의 이름을 자주 언급하며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하지만 스팔레티 감독이 더 이상 옛 제자들을 떠올리지 않고 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이미 4골(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2위에 올랐고 김민재는 안정된 수비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스페치아와 6라운드 경기에는 휴식을 취했지만 앞선 세리에 A 5경기와 챔피언스리그 1경기까지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던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공격에서도 머리로 2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스팔레티 감독이 라치오와 5라운드 경기를 마친 후 한 말에 집중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당시 김민재와 쿨리발리를 비교하는 질문에 "둘은 정말 비슷하다"면서 "김민재는 좋은 사람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선수들이 가진 힘과 결단력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이어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거나 패스 부분에서 좀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는 수비에 치중하는데 익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만드는 스피드와 기술을 지니고 있다"고 기대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8일 김민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전이었던 리버풀과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 뒤 "김민재는 스스로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김민재가 훌륭한 계약이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공중에서는 경합할 상대가 없다. 하지만 그는 또한 상대를 이중으로 막고 수비 위치에서 동료들을 돕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또 "나폴리에 상륙해 쿨리발리의 자리를 이어가야 했던 만큼 김민재에게는 정말 중요한 시작이었다"면서 "간단히 말해 운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 김민재의 활약이 운이 아니라 진정한 실력에서 비롯된 것이며 쿨리발리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