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 토트넘)에게 왜 부담감을 주는 거야?"
손흥민에게 야유를 보낸 일부 팬들이 들어야 하는 말이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스퍼스웹'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마르세유전 도중 손흥민에게 야유를 보낸 일부 관중들을 비판했다. 매체는 어떤 선수든 어려움을 겪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라며 손흥민을 비난하는 일부 팬들을 지적했다.
토트넘은 지난 8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예선 1차전에서 마르세유를 2-0으로 제압했다. 덕분에 토트넘은 3시즌 만에 복귀한 UCL 무대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경기 도중 손흥민이 몇몇 팬들에게 야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좋은 돌파로 상대 퇴장을 유도해내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역시 손흥민이 이끌어낸 퇴장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놨다며 그를 칭찬했다.
하지만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무득점에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올 시즌 7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골이 없다. 이 때문인지 후반전 손흥민이 기회를 놓치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홈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를 비난하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스퍼스 웹' 역시 손흥민에게 야유를 보내선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선수들이 항상 힘든 시기를 겪기 마련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그의 뛰어난 성과와 비교하고 있기 때문에 더 눈에 띌 뿐"이라며 손흥민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확실히 자신감이 있을 때 더 잘하는 선수다. 팬들이 그에게 부담감을 더할 이유가 없다. 그는 제대로 달리고 있고 공간을 만들고 있으며 점차 기회를 잡아나가고 있다. 손흥민의 첫 골은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그는 불붙기 시작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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