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그레이엄 포터(47) 감독을 선임한 첼시를 향해 저주에 가까운 경고를 날리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포터 감독이 첼시의 새로운 감독을 맡게 된 뒤 맨유 팬들은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다. 그들은 포터 감독이 제2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될 것이라 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터 감독은 최근 토마스 투헬 감독의 뒤를 이어 첼시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첼시는 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터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첼시는 그와 5년 계약을 맺기 위해 6000만 파운드(약 962억)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는 "포터 감독에게 첼시 사령탑을 맡길 수 있어서 기쁘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혁신적인 지도력을 보여준 검증된 감독이다. 경기력은 물론 이외의 부분에서도 구단을 발전시킬 감독"이라며 포터 감독을 환영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라이벌 맨유 팬들의 생각은 달랐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포터 감독을 보며 알렉스 퍼거슨 경의 후임을 맡았던 모예스 감독을 떠올렸다. 그는 지난 2013년 에버튼을 훌륭히 이끈 능력을 인정받아 맨유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에 시달리며 한 시즌을 채 버티지 못하고 경질당했다.
맨유 팬들은 "포터가 맨유 시절 모예스처럼 되기를 빌어", "포터는 제2의 모예스가 될 거야!", "모예스와 누누 에스피리투 감독 모두 중위권 팀에서는 괜찮았지만, 맨유와 토트넘에서는 첫 시즌 경질됐다. 포터도 마찬가지일 것", "포터는 에버튼 시절 모예스보다 나을 게 없다. 기다려라, 첼시" 등의 반응을 남겼다. 라이벌 팀을 향한 사실상 저주에 가까운 예상이었다.
한편 맨유 역시 지난 시즌 두 번이나 포터 감독 선임을 권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맨유는 그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나가본 적 없다는 사실을 이유로 그와 대화할 기회를 모두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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