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트레버 싱클레어(49)가 결국 출연하던 방송에서도 쫓겨났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싱클레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대한 그의 발언을 사과했다. 그러나 '토크 스포츠'는 그의 방송 출연을 정지시켰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8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이에 전 세계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스포츠계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내 스포츠 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위해 애도를 표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이별을 슬퍼할 시간이라며 리그 7라운드 일정을 연기했다.
그러나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였던 싱클레어는 최근 SNS를 통해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1960년대 영국에는 인종차별이 만연했다. 또 지금까지도 인종차별과 관련된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 왜 유색 인종들이 애도해야 하는가?"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본 많은 이들이 싱클레어를 맹렬히 비난했다. 영국 육상대표로 활약했던 켈리 소더튼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며 분노했고, SNS상에서도 싱클레어의 발언을 비판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에 싱클레어는 해당 게시글 삭제는 물론 사과문까지 올렸다. 그는 "왕실과 전 세계 사람들이 여왕을 애도하고 있다. 내 게시글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다. 여왕을 애도하는 분들에게 끼친 모든 모욕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많은 팬들은 그를 방송에서 하차시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토크 스포츠'는 "우리는 싱클레어의 견해를 지지하지 않으며 이번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토크 스포츠'는 싱클레어에게 출연 정지 처분까지 내렸다. '토크 스포츠'는 "우리는 싱클레어가 한 발언의 상황과 시기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 그는 그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싱클레어가 그의 개인 SNS를 통해 의견을 표명할 권리는 존중하지만, 그의 발언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발표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