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 새로 부임한 그레이엄 포터(47) 감독이 사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할 수도 있었다.
영국 '더 선'은 9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브라이튼을 이끌던 포터 감독의 영입 기회를 두 번이나 거절했다"고 전했다.
포터 감독은 최근 토마스 투헬 감독의 뒤를 이어 첼시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첼시는 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터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첼시는 그와 5년 계약을 맺기 위해 6000만 파운드(약 962억)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 감독은 브라이튼을 이끌고 뛰어난 전술적 능력을 자랑했다. 브라이튼은 지난 시즌 그의 지휘하에 9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4승 1무 1패를 거두며 4위를 달리고 있다. 마침 투헬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던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가 포터 감독을 포착했고, 그는 3년 만에 브라이튼을 떠나 빅클럽 첼시의 감독직을 맡게 됐다.
그러나 포터 감독은 첼시가 아니라 맨유의 감독이 될 수도 있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두 번이나 포터 감독 영입을 권유받았다. 한 번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경질했을 때, 한 번은 랄프 랑닉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맨유는 두 번 모두 포터 감독과 대화할 기회를 거절했다. 이유는 바로 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 경험 부족이었다. 맨유 측은 포터 감독이 UCL 무대에 나서본 적 없다는 사실 때문에 그를 후보에서 제외했다.
결국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경험은 없지만, UCL 경험이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지난 2018-2019시즌 아약스를 이끌고 UCL 4강에 오른바 있다. 당시 아약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차례로 격파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첼시는 맨유와 달리 포터 감독에게 굳은 믿음을 보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첼시는 포터 감독에게 오랜 시간을 줄 생각이며 심지어 올 시즌 리그 4위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그를 경질시키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