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골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30, 토트넘)이 일정 연기로 인해 한 번 쉬어갈 수 있을까. 리그 사무국이 일정 연기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로 인한 리그 7라운드 일정 연기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8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96세 나이로 서거했다.
세계 스포츠계에서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PL도 성명을 통해 "여왕의 서거에 슬픔을 느낀다"며 "왕실과 여왕의 서거를 슬퍼하는 전 세계에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여왕 서거 이후 추모의 의미로 PL 경기 연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앞서 영국 외신들은 "9일 진행 예정이었던 럭비 리그와 골프 등 모든 일정이 연기됐다"라고 설명했다.
단 PL은 주말 일정을 앞두고도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 PL 사무국은 DCMS(문화 미디어 스포츠부)의 지침을 받앗서 개별 구단들과 논의를 하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협의 유무에 따라서 PL 7라운드 전체 10경기가 연기될 수 있다. 영국 언론에서는 일정을 고려하면 1라운드 이상의 연기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7라운드에서 손흥민의 토트넘은 오는 11일 오전 1시 30분에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 나설 예정이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경기 연기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주중 경기로 마르세유에 2-0 승리를 거두면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상태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성향상 로테이션 대신 항상 주전 선수 위주의 기용을 선호하는 편이다. 따라서 맨시티전도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주전 멤버들이 그대로 기용될 가능성이 컸다.
단 일정 연기는 추후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2022-2023 시즌은 11월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연기된 경기는 나중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손흥민 개인에게는 이번 연기가 하나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풀럼전과 마르세유전 분전했던 손흥민은 어느 정도 개인 폼은 올렸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어느 정도 폼이 돌아온 모습의 손흥민이었기에 체력만 안배한다면 충분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만약 맨시티전이 연기된다면 손흥민은 체력을 아낀 채 오는 14일에 열리는 스포르팅과 UCL 원정 경기에 나선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