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토마스 투헬(49)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올여름 바르셀로나에서 첼시 유니폼을 입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34, 첼시)이 첼시 이사회로부터 "안심해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9일(한국시간) “첼시 이사회는 투헬 감독을 경질한 뒤 최근 팀에 합류한 오바메양을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첼시는 지난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1년 8개월 만에 투헬 감독은 무직 신세가 됐다.
짧은 기간 동안 투헬 감독은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021 UEFA 슈퍼컵, 202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도 무난한 행보를 보였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도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투헬 체제의 첼시는 3승 1무 2패, 6위(승점 10)를 마크하고 있었다. 경질을 부를 만큼 최악의 성적은 아니다.
외신에서는 성적 부진을 주된 이유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첼시의 새로운 구단주 토드 보엘리의 뜻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바메양은 BVB 도르트문트와 아스날을 거치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우뚝 섰다. 그는 지난 2018년 초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뒤 총 163경기에서 92골 21도움을 기록, 2019년부터는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그러나 오바메양은 2020-2021시즌부터 부침을 겪기 시작하더니 지난 시즌에는 불성실한 태도 문제까지 불거졌다. 결국 아스날은 그와 계약 해지를 택했고, 그는 자유 계약으로 올해 2월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아스날을 떠난 오바메양은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했다. 그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23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트렸다.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리그 6위에서 리그 2위까지 도약할 수 있었다.
마침 스트라이커를 찾던 투헬 감독은 올여름 '애제자' 오바메양 영입을 추진, 품는 것에 성공했다. 그는 과거 도르트문트를 지휘하던 시절 오바메양과 한솥밥을 먹은 적 있다.
그러나 첼시 합류 5일 만에 오바메양은 ‘스승’ 투헬 감독과 이별하게 됐다.
‘메트로’에 따르면 첼시 보엘리 구단주는 투헬 감독 경질 후 오바메양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를 안심시켰다. “너의 합류는 꼭 투헬 감독만 기쁘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고 말하며 팀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매체는 “오바메양은 첼시의 메시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첼시는 오바메양이 ‘새 사령탑’ 그레이엄 포터(47) 체제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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