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호랑이굴에서 라이벌 포항스틸러스와 격돌한다.
울산은 오는 11일 오후 4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포항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리그 30경기를 소화한 울산은 승점 62(18승 8무 4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전북 현대(승점52)에 10점 앞서며 우승을 향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울산은 지난 4일 성남FC에 0-2로 패해 잠시 거센 파도와 마주했다. 하지만 울산은 경기 후 문제점을 파악하고 빠르게 재정비를 했다. 그 결과 울산은 7일 홈에서 마틴 아담의 결승골로 수원 삼성에 1-0으로 승리, 연패 없는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반전에 성공한 울산은 포항전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태세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울산은 포항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2승 1무를 거뒀고, 이번 시즌에는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27일 홈에서 레오나르도와 임종은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7월 2일 원정에서는 0-2로 아쉽게 패했다.
울산의 확실한 승리 공식인 김태환 크로스+마틴의 고공 플레이가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김천상무 원정에서 김태환의 크로스를 마틴이 환상적인 헤더골로 연결했고, 울산은 K리그 최초 600승 고지에 올랐다. 7일 수원전에서도 김태환의 칼날 크로스를 마틴이 머리로 방점을 찍었다.
마틴은 K리그 입성 후 6경기에서 4골 2도움으로 경기당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4골 중 3골이 머리, 1골은 페널티킥에 의한 득점이었다. 동료들과 호흡도 무르익고 있다. 김태환은 이번 시즌 23경기에 나서서 3도움을 올렸는데, 2개가 마틴에게 배달됐다. 포항전에서 또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환은 “수원전에서 감독님이 우리만의 축구를 하자고 하셨다. 우리만의 축구를 해서 결과를 냈다.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매 경기 죽을 듯이 뛰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꿈(우승)을 이룰 수 있다. 몸소 보여주며 동료들과 시너지를 내 같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환의 말처럼 라이벌을 누르고, 홈 팬들에게 한가위 축포를 선사하겠다는 울산 선수단의 의지를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한편 울산은 지난 5월에 공표한 원정석 전체 개방 정책을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도 고수한다. 동해안 더비는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더비이자 팬들의 장외 응원 경쟁도 치열한 라이벌 더비이다. 하지만 리그의 흥행과 더욱 더 많은 원정 관람을 유도하기 위한 울산의 결정이다. 나아가 울산의 원정 응원단이 타 경기장에서도 존중을 받고 울산을 더 열렬히, 편안하게 응원하기 바라는 결정이기도 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