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49) 첼시 감독이 자신의 첼시 100번째 경기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첼시는 7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0-1로 패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첼시의 낙승이 점쳐졌다. 첼시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자그레브에 비하면 분명 한 수 위의 팀이기 때문이다. 자그레브가 2019년 아탈라타전 이후 UCL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적 없다는 점도 첼시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첼시는 자그레브의 조직적인 수비에 쩔쩔맸고, 오히려 자그레브가 날카로운 역습으로 첼시를 위협했다. 점유율은 첼시의 몫이었지만, 자그레브의 공격이 훨씬 매서웠다.
선제골 역시 자그레브의 몫이었다. 전반 13분 K리그 출신 미슬라브 오르시치가 역습 한 방으로 득점을 터트렸다. 이후로도 자그레브는 훌륭한 경기력을 이어가며 홈에서 첼시를 꺾는 대이변을 썼다.
영국 'BBC'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패배 후 따끔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있어야 하고 우리가 있을 수 있는 곳에 있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 책임이자 우리의 책임이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실종되고 있다. 분석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나도 그중 일부"라며 자책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나에게도, 우리의 경기력에도 화가 난다. 우리는 훨씬 더 나아져야 한다. 오늘 경기력에 깜짝 놀랐다"며 "형편없는 경기력이었다. 우리는 언제나 좋은 출발을 하지만, 기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다가 너무나 쉬운 역습을 허용한다. 그리고 고전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투헬 감독은 선수단의 결단력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지금으로선 제 실력을 보여준 선수가 많지 않다. 어떻게 이런 경기력을 보였는지 모르겠다. 굶주림과 강렬함,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결단력이 부족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레벨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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