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1995는 지난 3일 충남아산을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고 원정경기를 응원 온 팬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함께했다. 1998년부터 25년째부천을 응원 중인 헤르메스 원년 멤버 현용환(61) 씨의 제안으로 진행한 이벤트는 경기 일주일 전 시작됐다.
“올 여름철 선수들이 고생했는데, 삼계탕 한 그릇씩 대접하고 싶다. 그리고 응원하러 오신 팬들에게도 대접하고 싶다” 부천의 오래된 팬의 제안에 구단은 반가울 따름이었다. 현용환 씨는 두 아들 그리고 손자와 함께 무려 3대째 부천을 응원하는 부천 팬 집안이다. 현재는 충남아산에 터를 잡고 삼계탕집(이우철 한방 누룽지 삼계탕 아산 둔포면점) 을 운영 중인데 아산에서 경기하면서 저녁 시간에 일정이 딱 맞는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는 설명이었다.
이 제안은 원정버스 탑승자와 선수단에도 알려졌고 모두가 기다리는 이벤트가 열렸다. 단 이벤트는 승리 시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 덕분인지 선수단은 더 열심히 뛰었고 팬들의 응원 열기 또한 뜨거웠다. 이날 부천은 충남아산을 상대로 요르만, 조현택, 닐손주니어의 득점으로 3-0 대승을 거뒀다.
저녁식사 자리 분위기는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였다. 먼저 도착한 팬들은 식사 자리를 마련해준 현용환 대표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그리고 5분여 뒤 도착한 선수단을 박수로 맞이했고 고생했다고 응원과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곳은 아산이 아니라 부천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의 풍경이 연출되었다.
이벤트를 준비한 현용환 씨는 “경기 내내 삼계탕 준비를 지시했는데, 요르만의 첫 골과 함께 닭을 준비했고 조현택의 두 번째 골에는 불을 올리고 그릇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또 닐손주니어의 쐐기골에는 조리를 시작하라고 했다”라며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런 행사로 추억거리가 생긴 것 같고 부천 팬임을 모두가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식사 자리에 함께한 김호남은 “맛, 청결, 서비스까지 완벽한 식당”이라는 자영업자다운 평과 함께 “자신이 가치를 두는 무언가에 베푸는 팬의 모습에 감동하였다”는 소감을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부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