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탈출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대구와 성남, 3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야 하는 전북, 어느새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양현준(강원) 등 이번 주말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30라운드에서 주목할만한 경기, 팀, 선수를 알아본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대구 VS 성남
30라운드에서는 11위 대구FC(승점 28)와 12위 성남FC(승점 24)가 만난다. 양 팀은 현재 순위표 최하위권에서 맞닿아 있고,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반드시 상대를 잡아야만 하는 이번 맞대결은 말 그대로 승점 6점짜리 경기다.
홈팀 대구는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12경기 연속 무승으로 순위가 11위까지 추락했고, 최원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이후에도 1무 1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그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세징야가 직전 29라운드 포항전에서 오랜만에 교체 출장했지만, 경기는 1-4로 패했다. 그래도 대구는 그간 성남을 상대로 우세했던 만큼 이번 경기에 희망을 건다. 대구는 성남과 최근 10경기에서 6승 4무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원정팀 성남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성남은 정경호 감독대행 부임 후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직전 29라운드에서는 선두 울산현대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성남은 폭우가 쏟아지던 이날 경기에서 강한 전방 압박과 집중력으로 간절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또 성남은 연승을 기록한 2경기에서 뮬리치, 팔라시오스, 김민혁, 권순형이 모두 1골씩 기록하며 다양한 선수가 골 맛을 봤다. 성남은 정규라운드가 네 경기 남은 시점에서 11위와의 승점을 4점 차로 좁힌 만큼,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 강등권을 탈출하고자 한다.
갈 길 바쁜 대구와 성남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7일 오후 7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3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야 하는 전북
전북현대는 현재 2위(승점 51)에 올라 있지만, 최근 2무 1패로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전북은 8월 29일 23라운드 순연경기 포항전과 9월 3일 29라운드 김천전에서 모두 2-2 무승부를 거뒀는데, 두 경기에서 네 골을 내주는 수비 불안을 보이기도 했다.
1위 울산현대(승점 59)와의 승점 차는 여전히 8점으로 벌어져 있고, 3위 포항스틸러스(승점 48)에는 승점 3점 차이로 쫓기고 있다. 전북은 지난 8월 일본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해 3경기 연속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후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겪고 있다. ACL 후유증을 빠르게 털고 리그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최근 10경기에서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북은 비거나 지기는 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백승호는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 골을 기록하며,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전북은 이번 라운드에서 FC서울(8위, 승점 36)을 만나게 됐다.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16경기 연속 무패(13승 3무)를 기록하는 등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전북은 올 시즌 서울전에서도 1승 1무를 기록하며 근소하게 앞서있다.
한편 전북과 만나는 서울 역시 최근 연패를 기록하며 승리가 절실한 건 매한가지다. 승리가 필요한 양 팀의 이번 맞대결은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양현준(강원)
양현준이 29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강원FC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양현준은 다섯 경기 만에 득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공격포인트 10개(6골 4도움)를 달성했다.
올 시즌 K리그 2년 차를 맞이한 양현준은 강원의 붙박이 주전으로 급부상하며, 유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양현준은 이미 올 시즌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3회 수상했고, ‘이달의 퍼포먼스 상’, ‘G MOMENT AWARD’ 등 매월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을 고루 수상했다.
양현준의 활약에 힘입은 강원FC는 파이널A 진출권인 6위(승점 39)까지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강원은 현재 정규라운드가 4경기밖에 남지 않은 중요한 시점인 만큼,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 파이널A 진출에 도전하고자 한다.
한편 강원은 이번 라운드에서 김천상무(10위, 승점 28)를 만난다. 양 팀은 지난 21라운드 맞대결에서 강원이 3-2로 승리했는데, 당시에도 양현준은 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약 두 달 만에 만나는 양 팀의 맞대결은 6일 오후 7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