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생명을 살리는 나눔의 식탁, 미쉐린 셰프 4인의 재능기부 ‘테이블 포 올’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09.05 19: 37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대표 서정인)이 국내 최고 셰프 4인과 함께 전 세계 가난 속 어린이를 위한 기부 프로젝트 ‘테이블 포 올(Table for all)’을 열었다. 지난 3월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레스토랑 알렌’에서 진행된 ‘테이블 포 올’에는 김진혁(알라프리마), 임정식(정식당), 안성재(모수), 알렌 서(레스토랑 알렌) 등 파인다이닝 셰프 4인이 함께 했다. 자선 갈라 디너 형식을 빌렸기 때문에 기부를 위해 참석한 48명의 참가자도 있었다. 
한국컴패션 ‘테이블 포 올’은 국내 식품 및 외식업계전문가의 재능 기부로 열리는 기부 프로젝트로 ‘한 끼의 식사를 통해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선물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 명의 셰프는 ‘가을, 생명을 담다’를 주제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4인 4색 디너 코스를 선보였다. ‘못생겨서’ 버려질 위기에 처한 친환경 ‘어글리 채소’로 만든 ‘착한 메뉴’도 포함됐다. 
알렌 서 셰프와 함께 ‘테이블 포 올’을 기획한 안성재 셰프는 “행사의 수익금이 케냐 어린이들의 식량 기금으로 사용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로 푸드 웨이스트(Zero Food Waste)’를 실천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어글리 채소를 일부 메뉴에 사용했다”고 메뉴 선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알렌 서 셰프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누리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일 것이라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셰프 분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이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함께한 김진혁 셰프와 임정식 셰프도 각각 은어요리와 능이삼계탕 등 정성이 깃든 요리를 선보이며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을 응원했다.
미쉐린 가이드 투스타 레스토랑 ‘알라프리마’를 운영하는 김진혁 셰프는 “후원은 순수한 마음의 나눔”이라며 “치열하게 일에 집중하며 살아왔는데 내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오히려 저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임정식 셰프도 “후원은 어린이들을 향한 희망의 선물이자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된 것 같다”며 “두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내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케냐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임 셰프는 서울의 정식당과 뉴욕의 미쉐린 가이드 투스타 레스토랑 정식(Jungsik)을 운영 중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케냐 어린이들을 위한 식량 지원 프로그램에 쓰일 예정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케냐는 코로나 19 발생 이 후 기아인구가 1억 1천 800만 명이 증가했다. 올해 초에는 물가 상승률이 5.56% 달하는 등 취약 계층에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컴패션은 이번 후원금으로 굶주림과 싸우는 케냐의 1만 3천 533가정에 재난지원금과 영양식을 제공한다.
서정인 한국컴패션의 대표는 "세계적인 식량 위기로 더 큰 어려움에 놓인 가난 속 어린이들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 3월의 제 1회 ‘테이블 포 올’ 행사의 수익금은 우간다컴패션 어린이 센터에 등록된 0세와 1세 아기와 엄마들에게 영양식과 의료 지원, 직업 기술 교육 등을 제공하는 데에 사용됐다.
컴패션은 전 세계 27개국의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결연해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으로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1952년 미국의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시작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현재 전 세계 220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양육하고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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