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 단지서 보물로... 이종성은 이제 수원의 주축이다 [오!쎈 서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2.09.05 14: 38

오랜만에 '수원 삼성' 소속으로 본 이종성(30, 수원 삼성)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발전
수원 삼성은 4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FC 서울과 맞대결에서 이기제의 2도움과 오현규의 멀티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33(8승 9무 12패)로 서울(승점 36, 9승 9무 11패)를 바짝 추격했다. 6위 강원 39점, 7위 수원 FC(승점 37)와 차이도 좁혔다.

수원은 오현규의 멀티골과 안병준의 골을 더해서 일류첸코의 만회골에 그친 서울을 3-1로 제압하면서 제대로 기세를 탔다.
이날 수원 승리의 숨겨진 공신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맹활약한 이종성. 그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서울 선수들을 막아내며 중원을 이끌었다.
더비답게 거칠었던 슈퍼매치서 이종성은 집중력 있게 서울 선수들을 막아냈다. 그의 영리한 플레이에 말려든 서울 선수들이 흥분하기도 했다.
특히 팔로세비치나 일류첸코 두 외인 선수들이 이종성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달려들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말 그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종성은 "이병근 감독님이 경기 전 기싸움에 밀리면 안 된다고 지시하셨다"라면서 "나도 슈퍼 매치의 중요성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이종성은 팔로세비치나 일류첸코와 충돌에 대해서 "경기장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서 있다. 아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화가 났나보다"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탄고 유스 출신답게 이종성은 수원 선수단에서 서울과 더비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다. 그는 "나한테 슈퍼 매치는 축구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니 이 경기에 임할 때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사실 이종성은 지난 2021시즌부터 수원서 설 자리를 잃어 성남 FC로 임대를 떠나야만 했다. 1년 6개월만에 복귀한 그는 발전한 모습으로 수원 중원의 주축으로 팀의 반전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묻자 이종성은 살짝 목이 메인 채 "내가 발전했다기 보다는 우리 수원 선수들이 너무 잘 도와준다. 동료들이 잘하다보니 나도 편하게 뛸 수 있는 것 같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도 너무 고맙다"라고 답했다.
이종성은 과거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이 곡해돼서 SNS나 기사로 어려움을 겪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팬들에게 내 마음과 고마움을 잘 전하고 싶다"라면서 "잘 좀 써주세요"라고 당부하면서 버스로 향했다.
트라우마를 이겨낸 것처럼 보인 이종성은 경기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한층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성남에서 보낸 1년 6개월의 시간은 이종성을 수원의 애물단지에서 보물로 바꾸는 작업 시간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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