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성남FC가 ‘선두’ 울산현대에게 일격을 가했다.
성남은 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에서 울산을 2-0으로 제압했다. 최하위 성남(승점 24점)은 11위 대구(승점 28점)과 승점 차이를 5점으로 좁혔다. 무패행진이 9경기(5승4무)서 끊긴 선두 울산(승점 59점)은 2위 전북(승점 51점)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울산은 4-2-3-1을 가동했다. 레오나르도 원톱에 황재환, 아마노, 엄원상의 2선이었다. 원두재와 박용우가 공수를 조율하고 윤일록, 김영권, 임종은, 설영우의 포백이었다. 골키퍼는 조현우가 봤다.
성남은 3-4-3으로 맞섰다. 이재원, 김민혁, 강재우가 공격을 맡고 장효준, 양시후, 안진범, 이시영의 중원이었다. 권완규, 곽광선, 조성욱의 수비에 골키퍼는 김영광이었다.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는 가운데 양팀은 우천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내렸던 큰 비는 경기가 시작되자 보슬비로 바뀌었다. 국내선수만 출전한 성남은 수비를 확실히 걸어잠그고 역습을 노렸다. 경기 초반까지 대등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20분이 넘어가며 빗줄기가 굵어졌다.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는 하기 어려운 상황이 왔다. 울산은 전반 21분 만에 황재환을 빼고 바코를 투입했다. 전반 27분에는 시야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장대비가 내렸다.
우천경기에서 성남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7분 우측에서 안진범이 올려주고 강재우가 헤딩으로 넘긴 공을 김민혁이 넘어지면서 그대로 오른발 발리슛으로 때렸다. 원바운드 된 공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강한 빗줄기에 시야가 가려 조현우 골키퍼도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슈팅이었다.
울산도 반격했다. 전반 44분 문전에서 레오나르도가 내준 공을 아마노가 넘어지면서 찼다. 김영광의 선방에 공격은 막혔다. 성남이 전반전을 1-0으로 리드했다.
성남의 맹공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시작 후 1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권순형이 때린 오른발 슈팅이 통쾌하게 그물을 갈랐다. 성남이 2-0으로 앞섰다.
울산도 받아쳤다. 후반 10분 아마노가 올린 프리킥을 쇄도하던 임종은이 밀어넣었다. 비디오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은 무효였다. 후반 20분 비가 완전히 그쳤다. 울산은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22분 아마노가 올린 프리킥을 임종은이 머리로 받았지만 골대를 빗겨나갔다.
성남은 매섭게 몰아쳤다. 후반 32분 구본철의 강력한 왼발슈팅을 조현우가 펀칭으로 겨우 막았다. 울산은 후반 33분 임종은을 빼고 이청용을 넣어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울산은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40분 레오나르도의 슈팅이 김영광의 손을 벗어났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울산은 마틴 아담까지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성남도 뮬리치까지 총동원했다. 추가시간 터진 뮬리치의 슈팅은 골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남은 시간을 잘 버틴 성남이 대어 울산을 잡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성남=조은정 기자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