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그런 것일까. 나상호(26, FC 서울)의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가 팀을 위기에 몰아 넣었다.
FC 서울은 4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 오현규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1-3으로 대패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33(8승 9무 12패)로 서울(승점 36, 9승 9무 11패)를 바짝 추격했다. 6위 강원 39점, 7위 수원 FC(승점 37)와 차이도 좁혔다.
이날 경기는 더비답게 거칠었다. 수원 선수들의 강한 압박 아래 서울 선수들이 당황하면서 분위기가 격앙되기도 했다. 단 영리하게 대처한 수원 선수들과 달리 서울 선수들의 플레이는 아쉬웠다.
서울 선수들은 오현규의 전반 26분 선제골 이후 전체적으로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나상호는 오현규가 자신이 슈퍼 매치에서 선보인 푸쉬업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것을 지켜보기도 한 상태였다.
특히 후반 서울의 추격 분위기에 제대로 찬물을 뿌린 장면이 있었다. 바로 후반 15분 나상호의 이해할 수 없는 본헤드 플레이.
하프 타임 이후 경기 재개와 동시에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던 나상호는 후반 15분 대형 상고를 쳤다. 수원이 공세를 차단하고 후방에서 한 번의 패스로 전방의 오현규에게 공을 전했다.
오현규가 드리블 돌파로 오른쪽 측면을 노리던 순간 나상호가 뒤에서 말 그대로 몸통 박치기에 가까운 파울을 범했다. 당연히 심판은 옐로를 들었다.
앞서 옐로를 받았던 나상호는 경고 누적으로 그대로 퇴장당했다. 너무나 명백한 장면이라 비디오판독(VAR)도 들어가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세 장의 교체를 활용하며 추격에 열을 올리던 서울을 무너트린 최악의 본헤드 플레이.
해당 장면에서 오현규가 기본적으로 골문에서 거리가 멀었을 뿐만 아니라 아군 수비수가 박스 안에 있어서 절대 무리하면서 저지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은 나상호가 퇴장당하자 기세가 꺾이며 오현규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서울은 후반 44분 일류첸코가 만회골을 넣으며 분전했기도 더욱 아쉬웠던 나상호의 퇴장이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던 나상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으로 다음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말 그대로 서울의 시준 전망에 먹구름이 끼게 된 것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