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부터 팍팍 했더니 어제의 그 분이 오셨다”, 황정미 ‘KG·이데일리’서 생애 첫우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09.04 16: 54

 데뷔 3년차 황정미(23, 큐캐피탈 파트너스)가 ‘제11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2,600만 원)’에서 올 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7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됐다.
황정미는 4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27, 동부건설)를 연장에서 꺾고 첫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사실 황정미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일의 2라운드에서 나왔다. 황정미는 2라운드에서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10개를 낚아 올렸다. 거의 신들린 경기였다. 이날 하루의 활약으로 황정미는 34계단을 뛰어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었다.

4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제11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2천6백만 원) 최종라운드, 황정미가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김수지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 연장 승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황정미가 연장 승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2.09.04 / dreamer@osen.co.kr

그러나 생애 첫 우승 도전자가 대부분 그렇듯이 황정미의 초반 흐름은 어제 같지 않았다.
첫 홀 보기부터 시작해서 7번홀까지 보기 3개, 버디 1개로 부진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황정미는 이 시점의 플레이를 놓고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했더니 많이 긴장했다. 보기를 실컷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져 어제의 좋은 흐름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정미의 말대로 9번홀부터는 다시 어제, 2라운드 때의 황정미가 돌아와 있었다. 9번홀부터 18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김수지와 공동 선두로 연장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파5 18번홀에서는 2.6미터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4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제11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2천6백만 원) 최종라운드, 황정미가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김수지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 연장 승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연장 승부 끝 우승을 확정지은 황정미가 캐디와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2.09.04 / dreamer@osen.co.kr
전년도 대회 우승자로 기대를 받은 김수지는 최종 라운드 중반부에서 위력을 자랑했다. 보기 없이 8, 10번홀에서 버디만 2개를 잡았던 김수지는 파5 14번홀에서는 그림같은 77미터짜리 샷이글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최종일 초반부에서는 고지우가 훨훨 날았다. 고지우는 파4 1번홀을 샷 이글로 기분좋게 출발해 13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4개로 독보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 때까지만 해도 선두 자리는 13언더파를 달리던 고지우의 차지였다. 그러나 고지우는 파4 15번홀에서 세컨드샷이 분실구가 되면서 2타를 잃었고, 이후에는 맥이 빠졌다. 고지우는 11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황정미와 김수지가 펼친 연장 승부는 1차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둘다 세 번째 샷에 온그린에는 성공했으나, 김수지는 10미터 이상 거리가 떨어졌고, 황정미의 공은 홀컵 3.5미터 이내에 있었다. 황정미는 이 공마저 버디로 연결시키며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4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제11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2천6백만 원) 최종라운드, 황정미가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김수지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 연장 승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우승을 거둔 황정미가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2022.09.04 / dreamer@osen.co.kr
그 동안 두 차례 2위, 네 차례 톱10 성적이 있었던 황정미는 “무엇보다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하고 나면 기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오늘 그 소원을 이뤄 설레면서도 기뻤고, 꿈에 그리던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대회 주최사인 KG그룹은 최근 쌍용자동차 인수에 성공했는데, 그 기분을 이번 대회에서 원없이 풀어냈다.
선수들을 위해 어느 때보다 푸짐한 특별상을 준비했는데, 모든 파3 홀에 홀인원 부상으로 차량이 내걸었다. 2번 홀 ’티볼리’, 5번 홀 ‘렉스턴 스포츠’, 12번 홀 ‘렉스턴’, 16번 홀 ’토레스’를 최초 홀인원 기록자에게 내놓았다. 우승자에게도 ‘토레스’ 차량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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