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61) 감독이 팀의 원칙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2분 이민아가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우측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왔다. 최유리가 흘러나온 공을 따낸 후 침착하게 골문에 공을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한국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자메이카를 괴롭혔다. 최전방의 최유리, 강채림은 물론 양 윙백과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까지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작했다. 자메이카는 한국의 조직적인 압박을 풀어내지 못하고 황급히 걷어내다 소유권을 내주기 일쑤였다.
결국 한국은 북중미의 떠오르는 강호 자메이카를 잡아내며 지난 동아시안컵 3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어냈다.
경기 후 벨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한다. 결과는 1-0이지만, 승리를 가져왔다. 피지컬적으로 터프한 팀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만족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 동아시안컵부터 스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벨 감독은 포메이션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었다. 그는 "포메이션은 상대팀과 우리가 가용 가능한 선수들을 가지고 구상한다. 하프타임에 4-3-3 포메이션으로 변화할 생각도 갖고 있었다. 우리는 선수 교체 없이도 유연하게 포메이션 변경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벨 감독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포메이션보다 공수 상황에서 우리가 세운 원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경기를 뛰다 보면 선수들이 자리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포메이션마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수에서 원칙이고 포메이션은 그 일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박은선의 몸 상태도 전했다. 그는 "(박은선은) 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현재 관리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연습경기는 참가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벨 감독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도 오늘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몸을 던지며 수비한 점은 만족스럽다. 우리 팀의 장단점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 오늘 경기가 승리로 끝난 만큼, 선수들이 경기를 대했던 태도는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세트피스에서도 과감하게 몸을 날려 수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실력이다. 자메이카에는 유럽 리그에서 뛰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오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메이카가 굉장히 강한 팀이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런 팀을 상대로 좋은 축구를 하며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벨 감독은 조소현과 이영주가 빠진 상황에서 지소연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맡겼다. 지소연은 자주 후방으로 내려오며 후방 빌드업을 지휘했다.
벨 감독은 지소연 활용법에 대해 묻자 "지소연이 종종 낮은 위치에서 경기하는 경우는 그녀가 공을 빨리 배급해서 주변의 다른 선수들을 플레이에 개입시키게 하기 위함이다. 누구와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그녀에게 10번 역할도 맡길 수 있다. 지소연이 우리의 플레이메이커임에는 변함없지만, 위치가 다를 뿐"이라고 답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