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31, 수원FC 위민)이 대한민국 A매치 최다 출전 기록까지 새로 썼다.
콜린 벨(61)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유리-강채림이 최전방에 나섰고 장슬기-이민아-지소연-이금민-추효주가 허리를 구성했다. 심서연-홍혜지-김혜리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김정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날도 선발 출전한 지소연은 많은 시간 후방에 머무르며 스리백을 보호했다. 수비적인 역할을 맡은 탓에 크게 번뜩이는 장면은 없었지만, 지소연은 안정적으로 후방 빌드업을 지휘하며 동료들을 도왔다.
덕분에 한국은 걱정 없이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었다. 한국은 최전방의 최유리, 강채림은 물론 양 윙백과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까지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작했다.
자메이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메이카는 좀처럼 한국의 조직적인 압박을 풀어내지 못하며 황급히 걷어내다 소유권을 내주기 일쑤였다. 이따금 역습을 펼쳐봤지만, 모두 단단한 한국 수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소연은 공격 본능도 숨기지 않았다. 때로는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공격을 이끌기도 했고, 센스있는 터치로 자메이카 수비를 가볍게 따돌리기도 했다. 후반 33분에는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우측면을 파고드는 이민아에게 정확한 전진 패스를 건네며 감탄을 자아냈다.
지소연은 이번 경기를 통해 뜻깊은 기록도 세웠다. 그녀는 통산 142번째 A매치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기존 1위였던 조소현(34, 토트넘 홋스퍼 위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선수의 142경기 출전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이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136경기를 소화한 차범근(69)이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소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소연은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만 15세 251일)과 최연소 득점 기록(만 15세), 최다골 기록(65골)까지 갖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지소연보다 골망을 많이 흔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지소연의 기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녀는 여전히 대표팀의 핵심 선수인 만큼, 앞으로도 벨 감독의 중용을 받으며 득점을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그녀의 매 경기, 매 득점이 한국 축구에 길이 남을 발자취인 셈이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지소연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