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합류)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에 도움 주고 싶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뛰던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주세종(33, 대전하나시티즌)은 ‘11월 카타르월드컵 희망’을 가슴 깊이 새기고 지난 7월 14일 한국 프로 무대로 귀향했다. 물론 당장의 목표는 K리그2 소속 대전의 승격이다.
대전 합류 후 치른 첫 경기에서 주세종은 ‘만점 활약’을 펼쳤다. 7월 18일 서울 이랜드와 맞대결에서 79분을 소화, 1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으로 대전은 3-1 승리를 거뒀다.
“주세종은 공수 전환이 빠르고 탁월한 패스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이민성 대전 감독의 말을 들은 듯 서울 이랜드와 데뷔전에서 주세종은 3백 바로 위에 위치해 능숙하게 패스로 공수를 조율, 승리에 일조했다.
그의 패스 능력은 한국 A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과거 주세종을 발탁했을 때 칭찬했던 포인트이기도 했다.
2015년 성인대표팀에 첫 발을 내디딘 주세종은 A대표팀 통산 29경기에 나서 1득점을 기록 중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도 다녀왔다. 신태용호 일원이었던 주세종은 당시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월드컵 조별예선 독일전(한국 2-0 승)에서 골대를 비우고 나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공을 가로챈 뒤 롱패스로 손흥민의 쐐기골을 도왔다. ‘카잔의 기적’ 주역이다.
주세종은 러시아 월드컵 후 2018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벤투 감독의 부름도 받았다. 그러나 2021년 9월 이후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
한 단계 성장을 갈구하며 2021년 1월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던 주세종은 적응하려던 찰나 코로나19 이슈가 터지면서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예기치 못한 시련에 대표팀과도 멀어지고 있다고 느낀 주세종은 한국 무대로 돌아와 제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이랜드와 원정경기 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주세종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솔직한 마음을 말로 꺼냈다. 이날 경기를 벤투 감독이 경기장에서 직접 관전했다. 오는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을 상대로 한국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벤투호는 국내 선수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주세종은 66분 출전해 슈팅 1개를 기록했다.
주세종은 9월 A매치 명단에 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명단에 포함될) 확률은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 들어올 때 1% 희망을 안고 왔다. 발표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기간 최대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명단 발표는 12일~13일께 예정돼 있다.
주세종에게 카타르월드컵은 어떤 존재일까.
먼저 그는 러시아월드컵을 돌아봤다. 주세종은 “월드컵 무대가 처음이었다.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단 생각이 든다. ‘스스로 잘 가다듬어서 다음 월드컵 땐 보여주고 싶은 거 다 보여주자’란 생각을 했다. 그 생각으로 그동안 지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에 기회가 다시 온다면 정말 후회 없이 잘해보고 싶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도 코앞의 목표는 대전의 호성적에 일조하는 것이다. 주세종은 “팀 승격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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