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의 하위 절반은 EFL 챔피언십 수준에 가깝다."
영국 매체의 분데스리가 평가였다.
독일에서 온 '괴물 신입생' 엘링 홀란(22)이 진가를 뽐내는 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무대에서 독일 무대로 옮겨갈 때 그랬듯이 적응기는 필요치 않았다.
시간을 조금만 되돌려 6월로 되돌아가 보면 홀란의 '대성'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6월 "분데스리가에서 그저 재미로 득점을 기록하던 엘링 홀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험난한 시즌을 보낼 것"이라며 홀란의 첫 시즌이 어려우리라 전망했다.
그 근거는 티모 베르너였다. 베르너는 지난 2019-2020 시즌 RB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공식전 45경기에 나서서 34골 13도움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첼시로 이적했지만, 2020-2021 시즌 12골, 2021-2022 시즌 11골만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보였다.
이에 메일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하위 절반은 EFL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리그) 수준에 가깝다. 프리미어리그에는 분데스리가보다 더 훌륭한 수비수들이 많다. 물론 홀란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의 팀들을 상대로도 득점에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치르는 1라운드 경기가 시작되면, 홀란은 그의 선수 경력 중 가장 어려운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며 홀란의 부진을 점쳤다.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이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홀란은 웨스트햄을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하며 데뷔전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고 이적시장에서 알찬 보강을 마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도 득점에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에 끌려가던 상황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2 대역전극을 직접 이끌었고 21명의 신입생을 영입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는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 5경기에서 자그마치 9골을 쏟아붓고 있다.
한편 매체와는 달리 홀란을 첫 번째로 상대했던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은 홀란의 성공을 예상했다. 시즌이 개막하기 전 7월, 모예스 감독은 "가장 큰 문제는 홀란이다. 그는 10명의 최고의 선수들, 세계 최고의 감독이 있는 팀으로 향했다.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라는 최고의 클럽에 있었기 때문에 잉글랜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개막 후 딱 5경기가 지난 지금 홀란은 9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이 기록이 시즌 첫 5경기 최다 골 기록이라고 조명했다. 이에 '적응 우려'와 관련된 말은 쏙 들어갔고 오히려 득점왕을 점치는 이가 늘고 있다. 짐승과도 같은 득점 본능을 뽐내는 홀란이 이번 시즌 어떤 기록을 작성할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