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32,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1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의 눈안에 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는 2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원정길 승점 3점을 목표로 했던 제주는 주민규를 필두로 제르소, 조나탄 링, 이창민, 윤빛가람, 최영준, 김명순, 정운, 김경재, 안현범, 김근배(골키퍼)를 먼저 내보냈다.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주민규는 기대에 보답했다. 팀이 0-1로 끌려가고 있던 전반 33분 동점골을 넣었다. 박스 왼쪽 측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작렬했다.
이는 동점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골로 주민규는 올 시즌 15골 고지를 밟으며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J리그1 비셀 고베로 이적한 무고사(14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연속 '득점왕' 시동을 제대로 걸었다. 주민규는 지난해 K리그1에서 22골을 터뜨려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왕 '단골'이었지만 주민규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주민규는 득점왕 기쁨을 2배로 누리진 못했다. 한국 A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벤투 감독의 눈에 한 번도 들지 못했기 때문.
벤투호는 오는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을 상대로 한국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이에 벤투 감독은 지난달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강원FC와 수원삼성 경기를 직관했다.
3일 뒤인 31일엔 목동종합운동장을 찾아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서울이랜드FC 경기를 관전했다. 그러나 이날 수원FC와 제주 경기에 벤투 감독은 오지 않았다.
계속 벤투호에 외면받고 있는 주민규지만 리그에서 여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한편 이날 제주는 막판을 버티지 못해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후반 1분 안현범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때 김건웅에게 골을 허용하며 통한의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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