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야심차게 영입한 비밀무기 저스틴 구탕(25)이 실전무대를 치렀다.
LG는 2일 오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필리핀 대학농구 최강팀 UP를 초청해 연습경기를 치렀다. LG가 99-71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관심은 LG가 아시아쿼터제도로 영입한 구탕에게 모아졌다. 8월초 입국한 구탕은 체중이 불었고 가벼운 부상까지 겹쳐 몸 만들기에 주력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구탕이 실전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5cm로 알려진 구탕의 신장은 이관희(190cm)보다 약간 작아 187cm 정도로 보였다. LG가 38-26으로 앞선 2쿼터 시작과 함께 구탕이 처음 투입됐다. 그는 속공상황에서 이재도의 패스를 받아 첫 득점을 올렸다. 구탕은 처음 시도한 3점슛을 실패하는 등 외곽슛 감은 잡지 못했다.
운동능력은 진짜였다. 공을 잡고 속공을 치고 나가는 그의 스피드와 탄력은 돋보였다. 구탕은 속공기회서 투핸드 덩크슛을 작렬했다. 신장은 작지만 상대 빅맨까지 막는 투지도 있었다. 구탕은 자신보다 7cm 큰 상대에게 블록슛을 작렬하기도 했다.
경기 중반 구탕은 몸이 풀렸는지 3점슛 라인에서 페이크를 준 뒤에 중거리 점프슛도 넣었다. 구탕이 6득점을 한 LG가 전반전 56-37로 앞섰다.
구탕과 동료들의 호흡은 아직 맞지 않았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공수에서 타이밍이 한박자 늦는 장면이 많았다. 구탕은 성격이 활발했고 코트에서 매우 공격적이었다.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자파울을 유도하는 등 필리핀 선수의 특징을 잘 갖고 있었다.
이재도의 득점이 폭발한 LG가 3쿼터까지 75-50으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조상현 감독은 승패보다 선수들이 연습한 패턴을 제대로 숙지하고 실전에서 구현하는지에 중점을 뒀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준일도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4쿼터에 다시 나온 구탕은 상대 수비를 뚫고 들어가 레이업슛을 넣으며 파울까지 얻었다. 구탕은 추가자유투까지 넣어 9점을 올렸다. 속공에서 2점을 추가한 구탕은 최종 11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구탕은 확실히 뛰는 농구에서 강점을 보였다. 마인드도 매우 공격적이고 리바운드 가담도 좋다. 볼핸들링도 되기 때문에 가드까지 볼 수 있다. 다만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고 외곽슛 능력은 더 검증이 필요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