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SON이 답답할 수밖에...토트넘, 빌드업이 실종됐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9.01 18: 30

손흥민(30, 토트넘)이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토트넘의 빌드업이 완전히 실종됐다.
토트넘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전반 33분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앞서 나갔다. 해리 케인이 중앙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을 겨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저지하려던 틸로 케러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 9분 토마시 수첵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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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진의 부진이 아쉬웠다. 토트넘은 이날 12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유효 슈팅은 단 3개에 불과했다. 특히 중앙을 거치는 공격 전개에 애를 먹으며 웨스트햄에 주도권을 내줬다. 패배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손흥민 역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좀처럼 공을 잡지 못하며 득점 없이 슈팅 2회, 패스 성공 15회, 드리블 성공 0회에 그쳤다. 5경기째 침묵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그는 전반전 내내 조용했지만, 케러의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잠시 후 그는 페널티 박스를 향해 질주했으나 아쉬운 터치로 기회를 놓쳤다"고 혹평하며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매겼다.
[사진] markstats bot 공식 SNS.
그러나 손흥민을 먼저 탓하기에는 토트넘의 빌드업 문제가 너무나도 컸다. 축구 통계 매체 'markstats'가 공개한 토트넘 패스맵에 따르면 손흥민은 어떤 동료와도 제대로 패스를 주고받지 못했다. 그는 경기장 위에서 사실상 홀로 뛰고 있었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케인과 데얀 쿨루셉스키도 비슷한 처지였다. 두 선수 역시 동료들로부터 패스를 지원받을 수 없었다. 특히 이브 비수마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포지션이 계속 겹친 데다 에메르송 로얄도 좀처럼 공격에 가담하지 못하며 토트넘의 빌드업은 답답함에 빠졌다.
결국 토트넘은 6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그저 후방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경기 내내 에릭 다이어를 중심으로 수비진에서 공을 돌렸다. 상대의 압박에 고전할 때면 이따금 롱패스를 시도해봤지만, 이 역시 정확성이 떨어졌다.
빌드업이 실종되자 자연스레 손흥민을 필두로 한 날카로운 역습도 사라졌다. 손흥민과 케인, 쿨루셉스키가 이끄는 역습은 토트넘의 자랑이었지만, 이날 손흥민이 빠른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장면은 전반 39분과 후반 27분 단 두 번에 불과했다. 
앞서 영국 'BBC'는 "손흥민은 창의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그는 중원의 과부하로 인해 지나치게 내려와 경기하고 있다. 그의 노팅엄전 히트맵을 보면 공격에 거의 관여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시즌 득점왕인 그가 교체될 때 펄쩍펄쩍 뛰는 것이 당연하다"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을 비판했다.
BBC가 지적한 문제는 웨스트햄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손흥민이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지 못하고 고립된다면, 토트넘 공격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콘테 감독의 전술 변화가 절실한 타이밍이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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