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최근 1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한 축구 구단으로 등극했다.
스포츠 전문 'ESPN'은 31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 풋볼 자료를 인용, 맨유가 지난 10년 동안 11억 파운드(약 1조 7324억 원)를 순 지출, 전 세계 축구 클럽 중 이 부문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맨유의 이 지출 규모는 2위 맨체스터 시티가 쓴 9억 8500만 유로(약 1조 3336억 원)에 비해 1억 1500만 파운드(약 1811억 원)이 적은 금액이다. 그 뒤를 파리 생제르맹(PSG), 바르셀로나, 아스날이 뒤따랐다. PSG는 9억 4000만 파운드(약 1조 4801억 원), 바르셀로나는 6억 5000만 파운드(약 1조 237억 원), 아스날은 5억 8300만 파운드(약 9183억 원)를 각각 지불했다.
실제 맨유는 이번 여름에만 2억 파운드 이상을 선수 영입에 쏟아부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 아약스에서 각각 카세미루와 안토니 2명을 영입하는데만 1억 4000만 파운드를 지불했다.
이에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이런 대대적인 투자에도 맨유가 지난 10년 동안 제대로 된 성공을 거두지 못했면서 글레이저 가문 경영의 무능함을 지적했다. 적절한 타깃을 얻지 못했고 맨유 스타일에 맞지 않은 사령탑을 교체로 돈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또 맨유에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가 없어 매년 수많은 이적들이 단행됐고 동시에 더 많은 선수를 새롭게 영입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졌다고 진단했다. 결국 필사적인 맨유의 선수 영입이 몸값 인상을 부추겼고 계속해서 악순간 고리가 이어져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맨유 구단의 터무니 없는 임금 체계가 한 몫을 했고 정작 팔아야 하는 선수는 자유계약 혹은 싼 값에 구단을 떠나는 일이 허다하게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 동안 맨유는 리그 우승은 고사하고 1번씩의 FA컵, EFL컵,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유벤투스, AC 밀란, 에버튼, 아스톤 빌라, 첼시 등이 6~10위를 차지했다. 유벤투스는 5억 6000만 파운드(약 8814억 원), AC 밀란은 4억 3200만 파운드(약 6799억 원), 에버튼은 4억 3000만 파운드(약 6770억 원), 빌라는 4억 2400만 파운드(약 6675억 원), 첼시는 4억 1300만 파운드(약 6502억 원)를 투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