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낭비하지 말자."
선수 경력 중 가장 어두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프랑스 국가대표 대표 출신 해설자가 진지한 조언에 나섰다.
프랑스 유명 해설자 장 미셸 라케(75)는 31일(한국시간) 제롬 로탕이 진행하는 프랑스 방송 RMC 프로그램에 출연, 호날두에 대해 "나는 그가 페이지를 넘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호날두의 나이가 되기도 전에 미셸 플라티니가 영광스럽게 은퇴하고, 비록 퇴장을 당했더라라도 지네딘 지단이 월드컵 결승에서 물러나는 것에 감탄했다. 정말 멋졌다"고 밝혔다. 발롱도르 3회 수상자인 프랑스 전설 플라티니는 33세, 지단은 34세에 은퇴했다.
호날두는 이번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려 발버둥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경력을 이어가기 위해 프리시즌도 미룬 채 빅 클럽 찾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당장 호날두를 원하는 구단이 없는 상태다.
호날두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세계 최고 선수로 군림하며 쌓은 상품 가치는 물론 여전히 최고의 결정력을 가진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에도 팀내 최다인 24골을 기록한 호날두다.
하지만 호날두는 37세의 나이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연봉,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현대 축구와 맞지 않은 축구 스타일, 가는 팀마다 코칭스태프와 맞서거나 선수단의 분위기를 헤치는 행위 등 논란이 겹치면서 각 구단들의 기피 대상이 됐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15년 동안 세계 축구의 아이콘이었던 호날두라지만 서서히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현식 인식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구단들이 더 이상 호날두를 찾지 않고 있고 팬들도 전처럼 열광하지 않는다.
생테티엔, 파리 생제르맹(PSG) 등을 거쳤고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14경기를 뛰었던 축구 선배 라케가 말년에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호날두에게 플라티니나 지단처럼 정상에서 은퇴하라고 충고를 던진 것이다. 자칫 초라한 말년을 맞을 수도 있는 호날두에 대한 걱정이었다. 실제 현지 언론들은 호날두가 맨유에 강제 잔류할 가능성이 높으며 에릭 텐 하흐 체제 아래서 후보로 밀려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라케는 "우리는 그의 경력 마지막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다행히 우리는 호날두의 위대한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이제 다음 페이지를 넘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오는 11월 2022 카타르월드컵에 포르투갈 대표로 출전한다. 호날두는 아직 은퇴 가능성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는 만큼 라케의 조언처럼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letmeout@osen.co.kr